MBC TV 특별기획드라마 '제5공화국'(극본  유정수, 연출 임태우)이 23일 첫 선을 보였다. 일단 첫 방송은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이면서도 극적으로 구성해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시청률 면에서는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나름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첫 방송 시청률은 12.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로, 경쟁작인 KBS1  '불멸의 이순신'의 22.6%와 SBS '그린 로즈'의 18.6%에 비해서는 뒤처졌다.
   

이는 '제5공화국'이 화제를 모아온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지만, 첫  방송인점과 두 경쟁 드라마가 20% 정도의 높은 시청률을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실망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또 지난 주말인 16,17일 각각 24.2%, 27.4%까지 솟았던 '불멸의 이순신'의 시청률이 다소 하락한 점을 보면, '제5공화국'의 등장으로 인한 시청률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차지철 경호실장,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권력 다툼 속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살해한 10.26 사건을 다뤘다. 사건 당일 아침부터 궁정동 안가에서의 만찬까지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배경 등을 긴박감 넘치면서도 세밀하게 그려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청자 권오성(GANGAGING)씨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마음으로 보았는데  우려는 우려로 불식시켰다"면서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만한 유도나 억지, 견강부회 같은 면도 안보였다"고 '생각보다 괜찮은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성호(CKSDLDLAH)씨는 "시청자를 흡입하는 연출력이 뛰어난 것 같다"면서 "라디오 정치드라마를 듣는 듯한 내레이션과 여러 번 고뇌를 한 듯한 구성이  뛰어났다"고 드라마의 구성을 칭찬했다.
   

이와 함께 더욱 분발을 요구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윤경희(YOONKH21)씨는 "극적 리얼리티를 위하여 고증에 신경써야할 듯싶다"면서 "가뜩이나 5공 세력들의  항의다 뭐다 시끄러운 소리가 많은데 극적 리얼리티가 떨어지면 여론과 당위에도 밀리지 않을까싶어서이다"라고 당부했다.
   

MBC 홈페이지 '제5공화국' 게시판에는 방송 첫 회가 나간 지 12시간만에 1천500여개의 의견이 올라와 이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일단 첫 회는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과 함께 5공  시절의 굵직한 사건들이 수없이 남아있는 만큼 각종 반발과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제작진이 누차 강조해온 대로 드라마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객관적 시선을 끝까지 유지해 재미와 사실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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