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복제 성공소식에 증시에서는 제약.바이오주들이 테마를 이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코스닥의 제약업종지수는 장초반 3% 가까이 급등한 뒤 오름폭이  줄었으나 오전 11시45분 현재 0.81%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산성피앤씨, 인바이오넷, 쎌바이오텍, 마크로젠, 조아제약 등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3~4% 뛰었고 이외 대한바이오, 에스텍파마, 대화제약, 코미팜, 제일바이오  등도 2~3% 강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영진약품이 8%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환인제약,  중외제약, 대원제약, 삼일제약, 현대약품, 동아제약 등이 1~2% 오름세를 보이면서  의약품 지수의 상승률이 0.57%로 1위에 올라있다.
   

이날 새벽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황 교수팀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당뇨병 등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획기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업계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들도 대체로 "국내 바이오 산업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을 수 있는 큰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바이오기술이 경우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일부 기술은 오히려 약간 앞섰다고 볼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정면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향후  관련 시장 전망을 밝게해 주는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성과와 관련, 증시내 개별 종목들의 실질적  수혜 정도나 시기 등을 예측할 수 없는만큼 이날 바이오 테마는 다분히 심리적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향후 줄기세포 연구가 큰 성과를 거둬 실제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현재 줄기세포 관련주로 시장에 알려진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공동연구에 일부 참여하거나  줄기세포 연구 업체의 지분을 갖고 있는 등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수혜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연구 결과가 실제 난치병 치료로 이어지기까지 치료세포분화 유도,  조직세포 이식 등의 난관이 남아있는 만큼 산업으로서의 수익성을 확인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의 제약업종 담당 연구원은 "황 교수팀의 성과가 국내 증시의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망을 더욱 밝게한 것은 사실이나, 10년 뒤에나 최종 성과가  확인될 기술에 대한 개별업체의 수혜를 지금 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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