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한여름이 다가오고 휴가철에는 무더위로 말미암아 젊은이들은 신체의 주요부분만을 제외하고 노출하게 된다. 그런데 여름에는 무좀과 습진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이 많다. 습진과 무좀은 쌍둥이처럼 모양도 증상도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약물치료인 경우 혼동해서는 안 된다. 습진일 때 무좀연고를 바르면 좋아지는 듯하지만 나중에 더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 상식적으로 발과 손에 생기는 것은 무좀, 사타구니에 생기는 것은 습진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세균감염증으로 오는 습진은 무좀보다 염증이 더 심하고 발 냄새가 심하다.

습진은 피부에 체질적으로 화학적으로 물리적인 자극 등으로 생기는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원인은 분명치 않다. 주로 피부의 염증반응에 의해 가려움이 거듭됨으로 피부를 긁다가 진물이 나오고 피부가 두껍고 거칠어지는 다양한 피부증상을 의미한다. 흔히 아토피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건성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등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어떠한 자극에 의해 나타나 천식과 알레르기성 장애를 일으킨다. 지루성 피부염은 주로 머리가 가렵고 비듬이 많다. 지루란 머리나 얼굴에 기름기가 많은 증상을 말한다. 지루성인 경우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며 치료를 안 받아도 잘 치료되는 특성이 있지만 치료를 받으면 빨리 낫다. 지루성이 심하면 두피를 천연샴푸로 감아주는 것이 좋다.

접촉성 피부염인 경우에는 화장품이나 금속제품, 특정의 식품과 나무, 화학적 제품 등을 접촉할 때 피부반응이 일어난다. 그래서 이와 같은 피부염은 외출 후에는 옷의 묻은 먼지를 털어내거나 목욕과 샤워를 하거나 노출부위나 몸의 청결을 요한다. 그러나 습진성 피부염은 과로와 스트레스, 감기 등으로 증상이 올 수 있음으로 안정가료와 의복과 장신구 관리가 요구된다. 이 밖에 주부습진은 말 그대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손에 생겨나는 증상으로 손이 건조해지면서 붉어진다. 점점 손의 피부가 각질화하면서 심하면 지문이 지워지고 손톱이 변형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2차적으로 손상된 피부에 세균과 진균이 감염돼 난치성으로 진전된다. 그러므로 물을 쓸 때는 면장갑을 끼고 그 위에다 고무장갑을 착용하거나, 가능한 물과 자극성 있는 물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주로 습진치료는 증상에 따라 부신피질호르몬과 살균제, 소염제 등이 함유된 연고를 바르고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도 복용하게 된다. 그리고 냉 습포요법와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연고, 보습제 등을 수개월 이상 사용하면 잘 치료된다.

무좀은 습진과 달리 곰팡이 균(백선균)에 의해 피부 각질층이 파고드는 피부질환이다. 무좀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백선균이 손과 발톱에 파고들어서 희고 부연한 색으로 변형돼 두꺼워진다. 주로 무좀균은 적당한 온도와 영양분, 수분이 있는 곳에서 잘 번식한다. 무좀의 특징은 손과 발가락에 잘 생기는데 발가락인 경우에는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벗겨지고 진물이 나오고 몹시 가렵다. 그래서 무좀은 처음에 항진균제와 바르는 약(연고), 1~2개월 동안 집중 치료해야 함은 물론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해야만 한다.

무좀의 종류는 다양하나 발가락 사이에 생기면 `지간형' 무좀이고, 물집이 잘 생기면 `수포형' 무좀, 각질처럼 발가락이 벗겨지면 `각화형' 무좀으로 부른다. 지간형인 경우는 가려움증이 심하고 방치하면 양족 발가락은 물론 발바닥 전체에 퍼진다. 수포형인 경우는 여름철에 더욱 악화돼 상처가 나서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긴다. 각화형인 경우는 발뒤꿈치에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각질층이 두꺼워진다. 그러나 가렵거나 물집이 생기고 각질이 일어난다고 해서 모두 무좀은 아니다. 습진인지, 무좀인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증상이 가볍다고 방치하거나 자가진단으로 바르는 연고만 의존해서도 안되고 약물치료인 경우에는 부작용도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습진예방은 면제품을 착용하고 건조한 공기를 피해야 한고 피부노출을 피해야 한다. 무좀은 땀 흡수력이 좋은 면 양발을 신거나 통풍이 잘 되는 천연가죽 구두를 신는 것이 좋다. 무좀은 전염되기 때문에 가족 중 무좀에 걸리면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 항간에는 무좀치료를 위해 빙초산이나 식초요법으로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으나 자치 잘못하면 상처부위가 더욱 악화됨을 유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가벼운 무좀도 매우 위험함으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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