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교육환경으로 아름다운 인간 육성
 
최근 도심지 학교에서는 아파트나 상가, 빌딩 등의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산은 물론이고 가까운 동산조차도 찾아가기 힘들다. 그러나 학교의 앞과 뒤로 문학산과 연경산, 승학산이 위치해 있어 최적의 녹색환경을 갖추고 있는 남다른 학교가 있다.
 
바로 문학초등학교.
 
이러한 녹색환경에 걸맞게 문학초교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다름 아닌 작물 재배의 경험이 그 것이다.
 
학교 측은 생명의 존엄성과 재배 경험을 통해 땀 흘려 일하는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지난해 교정 우측에 방치돼 있던 유휴지 110여 평을 실습지로 조성,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량활동 시간 등에 작물 재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6학년 전체 학생들에게 각각 1㎡ 규모의 작은 땅이 주어지고 학생들은 각자가 그곳에 감자나 무우, 강낭콩, 배추 등을 심어 스스로 가꾸어 재배를 한다.
 
이렇게 재배한 작물은 때가 되면 수확을 해 각자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흙에 대한 고마움을 통한 인성 교육과 스스로 가꾸고 일하는 과정을 통한 땀흘려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고 있다.
 
또 저학년을 제외한 다른 학년 어린이들과 특수학급 어린이들에게도 학교 뒤 승학산 자락의 교정에 별도의 실습지를 마련해 땅콩, 감자, 고추, 오이, 쑥갓 등을 가꾸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교내에 맥문동, 범부채, 할미꽃 등 30여 종 가까운 야생화단지를 조성해 이웃 학교에 분양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자연과 친숙해 지고 맑고 깨끗한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육장을 마련, 토끼를 사육하고 10여 평의 보리밭과 밀밭을 조성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배우는 삶을 가르치고 있는 것.
 
이러한 녹색 교육과 함께 문학초교는 또 다른 인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교 89주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에 걸 맞는 예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
 
비도덕적인 가치관이 만연되고 있는 현실에서 예를 통해 올바른 도덕적 개념을 정립하고 합리적인 사고와 올바른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2학년은 기본생활습관, 3·4학년은 생활예절, 5·6학년은 전통예절을 재량활동 영역으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 측은 지난해 도호부청사 건물을 예절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어머니 도우미 명예교사를 선발해 학생들의 예절교육에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체계적인 예절교육을 위해 자체 교육프로그램에 맞춘 교재를 발간 보급했다.
 
학교는 이 같은 그간의 추진 성과를 기본으로 이달부터 학생들에게 본격적인 예절교육을 실시한다.
 
이밖에도 학교는 오랜 전통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올해 문학역사관을 마련하고 졸업생 및 예전 행사 사진 등을 전시해 문학초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옮겨 놓을 예정이다.
 
표기영 교장은 “우리 전통의 예와 아름다운 녹색 환경을 기초로 따뜻한 가슴을 갖고 있는 어린이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역사의 숨결이 녹아드는 도호부청사

문학초등학교의 특색이자 자랑거리하면 누구나 도호부청사를 떠올리게 마련일 정도로 인천 유형문화재 1호인 도호부청사는 문학초교의 얼굴 역할을 한다.

현재 도호부청사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덕규범을 이해하고 기초적인 생활예절 및 전통예절을 익혀 건전한 도덕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체험활동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 학교 역사와 함께 숨 쉬어온 도호부청사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전통과 예를 가르치는 또 다른 교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학교 측에서는 도호부청사를 단순히 유적의 역할에만 그치도록 하지 않고 올해부터 시작되는 예교육의 산실로 활용되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표 교장을 중심으로 온갖 노력을 펼쳐왔다.

이 덕분에 인천 문학초교 학생들은 조선왕조의 숨결이 느껴지는 역사의 현장에서 실감나는 예절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문학초교의 자랑거리에는 녹색 교통봉사대를 꼽을 수 있다.

총 56명의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교통봉사대는 매일 8~9명씩 참여해 학교 주변 6군데에서 학생들의 등·하교길 지도를 하고 있어 학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문학초교는 정보화·전문화·세계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창의력과 조화로운 인간 육성을 위해 영재교육 시범학교를 운영중이며 노력중점으로 일기쓰기를 통한 바른 언어 사용 지도를 하고 있다.

요즘 좀처럼 하기 힘든 일기쓰기를 통해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하고 바른 글씨 쓰기로 올 곧은 심성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교사들을 위한 뒷바라지 전념-인터뷰

  “학생들이 최적의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담임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문학초교 16대 표기영 교장은 학교 교육 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담임교사야 말로 학생들의 교육에가장 큰 영향을 주는 존재라는 생각으로 담임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표 교장은 “초등학생들의 교육은 담임교사의 가르침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담임교사가 얼마나 열과 성의를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는가에 따라 학생들의 인성은 물론 학력 발달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표 교장은 교사들이 최고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본인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표 교장은 학교 경영에 있어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교사들을 위한 환경 조성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표 교장은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 이외에 다른 부분에 신경을 쓰다보면 학생들의 학업 지도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학생들의 교육 이외에는 최대한 다른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교장의 역할 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례로 표 교장은 부임 직후 교사들의 학생들의 교외 지도 활동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부모들로 구성된 녹색교통봉사대를 구성·운영해 학생들의 등·하교 길을 지도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교사들은 예전보다 방과 후 1시간 정도를 다음날 교육자료 준비나 그날의 교육활동 정리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표 교장의 노력은 오랜 평교사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표 교장은 “교사생활에서 존경받고 본 받을 만한 선후배들의 행동에 대한 경험은 반드시 실천하려 했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도 꼭 기억해 되풀이 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했다”고 말했다.


표 교장은 교사를 통해 학생들의 바른 교육의 성과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표기영 교장은 “사소한 일이라도 교사들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라면 바로 실천에
옮기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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