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무더위가 여느해 못지 않게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는 올 여름.

일기예보에 따르면 강수량은 평년 수준(451~894mm)으로 6월 하순부터 장마가 시작돼 7월 말까지 우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더위와 비라는 여름철 복병 양대 산맥 아래 `야간경마' 등으로 경주 조건이 달라지는 여름에는 마필 상태, 주로 환경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우승마를 가려내야 하는 경마팬들은 베팅이 더욱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름철만의 특별한 변수들을 안다면 베팅의 묘미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비가 자주 오는 여름에는 경주로 상황을 살펴야 한다. 경주로 표면의 수분 함유량에 따라 주로의 상태는 건조, 양호, 다습, 포화, 불량으로 나뉘는데 비가 오면 주로는 포화나 불량의 상태가 된다. 특히 경주로의 물이 육안으로 보이는 `불량' 상태가 되면 주로의 상태에 민감한 경주마들로 인해 레이스 전개가 바뀌어 `의외의 결과'가 나오고 이에 따라 고배당이 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 5월 대통령배경주에서 비인기마였던 `프렌치댄서'가 2천m를 선행으로 완주해 단승식 59.4배 복승 150배 쌍승식 595.1의 고배당을 터뜨렸던 것도 `젖은 주로'의 덕이 컸다는 평이다.

더운 여름만의 특별조교로 특히 운동기 질환을 가진 마필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수영조교' 역시 여름철 베팅에 고려해야 할 점. 수영조교를 선호하기로 유명한 김택수 조교사와 김대근 조교사의 경우 수영조교를 실시하는 여름철 승률이 연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대근 조교사의 경우 지난 3년간 6월에서 8월까지 평균 승률이 14.3%, 복승률이 24.1%로 3년간 평균치인 9.5%, 17.7%보다 월등히 높았던 것. 김택수 조교사의 애마 `언어카운티들리' 역시 수영조교로 만성구절염 치료에 도움을 받아 지난해 6~8월을 우승으로 장식한 바 있다. 따라서 일일 수영조교 내역이 KRA 홈페이지에 공개되므로 올해 수영조교에 힘쓰는 마방의 마필들은 예의 주시 대상.

한편 여름철 경마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야간경마는 폭염을 피해 낭만적인 야간 경주를 즐기는 재미에 마필과 기수의 생체리듬이 평소와 달라지기 때문에 베팅에도 변수를 하나 더한다. 기수의 경우에도 야간경마 기간에 특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따로 있다. 2000년 이성일(6승), 2001년 우창구(7승), 2002년 임대규(9승), 2003년 문세영 기수(10승)의 대를 이어 지난해에는 천창기 기수가 11승으로 야간경마 올빼미 기수에 등극하는 행운을 안았다.

얼마 전 국제기수초청경주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고 2004년도 70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국민기수' 박태종 기수의 경우 야간경마 기간에 오히려 힘을 못 쓰는 경우. 지난해 야간경마 기간 중 6승으로 3위에 그쳤다.

여름철 경주의 또 다른 재미는 신인기수의 활약이다. 지난해 7월18일 7경주에 최정섭 기수는 `만수대승'에 기승해 깜짝 우승, 쌍승식 10971.1배의 초고배당포를 쏘아 올렸다. 이 배당은 역대 최고배당률 랭킹 4위로 당시 최정섭 기수는 데뷔 3주 11전만의 첫 승이었다. 여름철은 신인기수들이 대거 경주에 나서는 시기. 신인기수의 경우 능력이 검증된 마필 소위 `인기마'를 배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 기수의 우승은 대개 고배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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