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발전의 논리속에 심각한 공해 지역이 돼 버린 항만주변 주거환경을 당국이 이대로 외면하고 있다면 실력행사도 불사할 것입니다.”
 
인천시 중구 항동 남항 주변 일대 연안, 항운아파트 1천214가구 주민들은 끊이지 않는 소음과 날림먼지로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주거환경에 살아가고 있다며 이주대책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관계당국에 제출했다.
 
특히 최근 항동7가 91-3 연안아파트 인접 모 자동차 정비업소자리에 혐오시설인 주유소가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주민들을 봉으로 알고 있다”며 강력히 저지해 나간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가뜩이나 각종 환경오염으로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는 터에 혐오시설까지 들어선다면 허가의 적법성을 떠나 주민들의 고충을 더욱 가중시키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이에 앞서 연안, 항운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8일 주거환경이 무시된 채 수출·입물동량 증가에 따른 항만시설 확충과 함께 대형화물차량들의 끊이지 않는 과속, 경적소리에 더 이상 견딜수 없다며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중구청에 이주대책을 세워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 진정에 따르면 20여 년전 항만주변에 건설된 연안, 항운아파트는 당시 일반 및 수출·입물동량이 많지 않아 주거환경에 큰 피해는 없었으나 90년대부터 매년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한 물동량은 현재 10배 이상 증가하면서 소음과 날림먼지로 30도를 오르내리는 요즘같은 폭염속에서도 창문조차 열어놓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려 관계당국에 이주대책을 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항주변에는 컨테이너전용부두를 비롯한 물류단지 등 항만기설이 크게 확장되면서 수출·입물동량 운송 대형 차량과 바닷모래 운송차들이 꼬리를 물어 과속질주가 예사며 6~7중 불법 주·정차, 원목야적장, 갈탄, 선철 폐기물, 고철야적장 등으로 사방이 온통 환경오염에 찌드는 등 주거환경 기능을 잃은지 이미 오래다.

인천시와 중구에 따르면 연안, 항운아파트 주민들이 이주대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해 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인천발전연구원에 타당성 용역을 의뢰해 구체적 사업방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주대책이 수립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입주시까지는 부지확정에서 건설되는 과정만도 상당한 연수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향후 이들 주민들에 대한 주거환경개선에 대책이 시급하다.

연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김중곤 회장은 “반드시 이주대책이 실현되기 위해 주민들이 합심해 적극 추진해 나가겠지만 이주되기까지는 수년간 이곳 환경개선대책에도 당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이런 와중에 아파트 인접지역에 주유소가 들어설 수 없는 만큼,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