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애견인구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 집계에 따르면 다섯 가정 중 한 가정은 개를 키우고 있을 정도로 비율이 대단하다. 하지만 사랑받는 개들이 많아질수록 길거리를 헤매고, 학대받는 개들도 많이 생기고 있어 안타깝다. `남들이 키우니까 나도 한번 키워볼까'하는 생각에서 애견을 구입했다가 이후 기르면서 수반되는 여러가지 의무들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무책임하게 애견을 길거리에 버리거나 관리 소홀로 집을 나가 헤매는 이른바 유기동물이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자체들이 예산까지 세워 유기동물 처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개와 고양이 등 유기동물을 처리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각 시·군은 현재 버려진 동물을 관련조례에 따라 인터넷과 시보 등에 공고하고 한달간 보관하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분양하거나 수의사에게 의뢰해 안락사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사체를 소각처리하는 데 적지 않은 예산이 쓰여진다고 하니 동물을 사랑할 때는 언제고 이처럼 무책임한 유기행위로 쓰이게 되는 막대한 처리비용이야 말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올해만 도내 31개 지자체가 유기동물 처리를 위해 편성한 예산이 모두 18억 원에 이르고 있지만 해마다 유기동물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처리비용도 더 증가할 것이 뻔하다.
  비용 뿐 아니라 유기동물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추위와 더위에 노출되어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는 개들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얼마전부터 눈을 다 가릴 만큼 털이 덥수룩하게 자란 상태로 돌아다니며 배가 고파 남의 집 앞 쓰레기 봉지를 뒤지고 있는 유기동물의 방황 현상에 그 대책도 중요하지만 애완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의 의식 전환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유기동물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은 각 가정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애완동물을 구입, 키워오다 사료값이 당초 생각보다 많이 들자 쉽게 버리는 등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이라는 게 관계공무원들의 분석이고 보면 구입하는 데 신중한 계획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귀엽다고 동물을 키운다면 책임도 뒤따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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