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3일동안 인천 왕산해변을 뜨겁게 달궜던 제3회 인천해양축제는 그 동안 축제다운 축제를 갖지 못했던 인천시가 환 황해권 해양항만 중심도시인 인천의 위상을 한껏 뽐내기 위해 마련한 축제로 인천의 자존심이 걸린 축제여서 더욱 관심이 큰 축제였다. 이에 이번 축제는 한마디로 인천시민이 한마음이 되어 참가함으로써 내고장 인천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인천이 동북아의 허브도시로 거듭나고 있음을 널리 알려 해양도시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한마당 잔치가 됐다는 점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축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우선 시민들이 바다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과 참여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됐으며 또 바다를 찾은 일반피서객들까지 축제에 동참함으로써 인천시민만의 축제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국민의 축제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바다와 함께! 인천과 함께!'라는 컨셉에 맞게 해양선상투어, 맨손고기잡기, 가족모래조각대회, 무인도체험, 만화주제가 경연대회 등은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았다. 왕산 앞바다를 수놓은 해상퍼레이드와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참여하는 공개방송,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 또한 참가자들의 탄성을 불러낼 만큼 훌륭했다. 아마도 이번 해양축제에 참여한 모든 시민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여름밤 바다의 추억을 만들었을 것이다. 특히 제7회 전국종별학생요트선수권대회 겸 제1회 인천광역시장배 요트대회는 해양축제의 의미를 더한 대회였으며, 해양도시 인천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옥에도 티가 있는 법. 우선 축제에 많은 시민이 참가했다고는 하나 전국 규모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좀더 적극적인 홍보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축제에 참가한 서울 및 경기지역 시민들은 이처럼 화려한 축제가 인천에 있었는지 진작 몰라 유감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음에서도 드러나듯이 훌륭한 축제를 만들어 놓고서도 홍보부족으로 더많은 주민들이 참여치 못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또 일부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점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런 소소한 문제와는 별개로 이번 인천해양축제는 시민참여가 돋보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출했으며 인천이 동북아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축제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벌써부터 제4회 축제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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