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삶의 질을 평가할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면 환경을 무시하지는 못할 진데 서울을 포함한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인천의 대기질이 최악의 수준으로 밝혀졌다는 소식이다. 심지어는 우리나라 대표적 공업도시인 울산은 물론 최대도시인 서울에 비해 대기 중의 납과 카드뮴, 크롬 등 중금속 농도가 높았다니 하도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이는 인천시가 말로는 웰빙을 외치면서 그 동안 크고 작은 개발에만 매달려 대기오염을 자초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하겠다. 그도 그럴 것이 대기오염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분석을 통해 오염도를 실시간 측정하겠다며 시내 곳곳에 상황판까지 설치한 지가 얼마나 됐다고 이 지경이 됐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지난해 서울과 6대 광역시의 대기 중 중금속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인천의 납 연평균 농도가 두번째 심각한 도시로 꼽힌 서울에 비해 두배에 달했다는 것이다. 물론 인천의 납 농도가 환경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다고 하나 최저농도를 기록한 광주의 3배를 초과하는 수준이라니 인천시의 환경관리대책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납과 함께 대표적 중금속으로 꼽히는 카드뮴 연평균 농도도 인천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을 초과했다니 더욱 그렇다. 이 뿐만 아니라 크롬 농도는 물론 망간, 철, 니켈 등을 비롯, 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질소화합물 등 중금속 이외 오염물질 농도도 인천이 여전히 최상위권을 보였다니 그 심각성에 어안이 벙벙하다.
 
인천시는 지난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추진한 국정시책 합동평가 결과 전국 최고의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평가에서는 환경관리분야에서 대기오염관리 및 온실가스 감축 등 4개 시책이 최우수를 받았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같이 환경관리분야에서 최우수를 받은 도시가 채 1년도 못돼 전국 최하위 도시로 전락했다는 사실에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관계자들은 인천의 도시성장률이 타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대기질의 오염이 가속화됐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마냥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전국 최고의 웰빙 도시를 지향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라도 무엇이 문제인지 그 원인을 분석,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전력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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