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지도 못할 약속은 왜 합니까?”


LPG 충전소 설치 문제로 인천시 부평지역이 시끄럽다.

더욱이 주민들은 구청장이 약속 이행을 하지 않는다며 공사 현장에서 수일째 철야 시위에 돌입하면서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갈산 LPG 충전소 설치 반대 추진위원회와 인근 주민들은 지난 11일 “우선 16일까지 공사를 중지시키겠다”는 구청장의 약속에도 현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주민들을 또 다시 무시하는 생각에서 비롯됐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이들 주민들은 12일부터 현재까지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철야 농성에 들어가면서 현장에서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특히 이들 주민들은 이번 법원 판결의 경우 구청이 안일한 대처에서 비롯됐다며 이에 대한 책임도 함께 묻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그러나 구와 사업자는 적법한 절차를 걸쳐 추진하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과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 박모(57)씨는 “항소를 요구하는 간곡한 부탁에도 허가를 내준 것은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행정에서 비롯됐다”면서 “더구나 이 같은 상황에서 청장까지 주민과의 약속 사항을 지키지 않다보니 주민들의 감정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평구는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충전소에 대한 허가를 취소했지만, 사업자가 구를 상대로 낸 허가취소처분취소 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인 이후 항소를 하지 않고 허가를 다시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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