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교생 100명 중 16명 꼴로 `주간(대낮)졸림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졸림증은 `기면증'의 주요 증상으로, 낮 동안에 다른 기능을 못할 정도로 심하게 졸린 경우, 최소 주3회 이상 어느 곳에서라도 쉽게 잠이 들거나 억제할 수 없는 잠이 낮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코 질환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 이상덕 원장팀과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은 고등학교 1~3년생 3천871명(남 2천703명·여 1천1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간 졸림증 유병률이 15.9%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성별로는 여학생의 유병률(18.2%)이 남학생(14.9%)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결과 주간 졸림증이 심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간의 수면시간은 모두 비슷해 낮에 졸린 증상을 짧은 수면 탓으로 돌리기는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것은 주간 졸림증이 있는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주간 졸림증이 없는 학생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를 가는 습관이 심할수록, 수면무호흡증이 있을수록, 악몽을 꿀수록 주간졸림증과 상관관계가 컸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 8월호에 실렸다.

이상덕 원장은 “수능시험에 대해 압박감을 가진 고교생의 경우 우선 대낮 졸림증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심한 대낮 졸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코골이 등의 원인 질환을 치료해주면 학생들이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