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의 농사를 마무리지으며 하늘과 조상에게 감사를 지내는 것으로 전해 내려온 추석.

17~19일까지 단 3일밖에 되지 않는 올해 추석 연휴에는 고향을 찾기보다 각자의 집에서 가족들과 지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기간 동안 인천지역 각지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는 고향을 찾기 어렵거나 부득이 집에서 추석을 보내게 된 가족들에게 알찬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6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인천시민과 인천을 찾는 귀성객들에게 펼쳐질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알아본다.
 
◇16일(금) = 추석 연휴로 들어가기 직전인 16일에는 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대중가수를 초청하는 `가요무대'가 펼쳐진다.

40대에서 70대까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지나간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옛 노래와 인기가수의 공연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연주를 맡은 실버악단은 종합문화예술회관은 물론 인천구치소, 옛 시민회관 쉼터 공연 등 인천지역의 크고작은 행사에 출연하는 단골 악단이다.
 
◇17일(토) = 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인천시립무용단의 `토요상설무대'를 볼 수 있다.

채구희, 진쇠춤, 부채춤, 장검무, 소고춤 등 평소 자주 볼 수 없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온 가족이나 친구들, 연인들이 함께 모여 전통문화의 향취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채구희는 900년 전부터 내려오는 전통놀이를 춤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공을 던져 포구에 넣으면 꽃을 주고 넣지 못하면 얼굴에 점을 찍는 `포구락'이란 전통놀이를 춤으로 구성했다.

또한 진쇠춤은 흔히 꽹과리라 부르는 전통 타악기를 이용한 춤으로 예부터 팔도원님들이 왕 앞에서 국운을 빌며 췄던 춤이다.

중국의 경극 검무와 우리의 전통 검무를 혼합해 1950년대 창작된 장검무와 인천시립무용단 30여 명의 군무로 재구성된 소고춤 등도 볼거리.

이밖에 17일 버스종합터미널 야외무대에서도 `귀성길 안녕히 다녀오세요'라는 주제로 한국민속예술과 남미전통 음악 연주를 마련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 이리농악과 에콰도르 민속예술단 공연 등은 풍성한 가을을 맞아 추석연휴의 시작을 알리는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18일(일) = 추석 당일인 18일에는 고향을 찾지 못하는 실향민들에게 민속예술을 보여줌으로써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시민들이 즐겨찾는 수봉공원 민속놀이마당에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봉공원 민속놀이마당에서는 소원성취 기원고사를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평택농악과 투호·널뛰기 체험 등을 할 수 있으며 해주검무와 서도소리 공연,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 등 한국을 대표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19일(월) = 연휴 마지막날인 19일에는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시민들이 직접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참여하는 행사가 마련된다.

공연마당에서는 강화용두레질 노래와 화관무, 한량무, 교방무, 화향무 등으로 이뤄진 삼현육각, 마임, 서도민요, 북청사자놀음 등이 펼쳐지며 제기차기, 투호놀이, 널뛰기, 공기놀이 등 전통 놀이와 다듬이질과 지게지기, 절구질하기 등 전통문화 체험 행사가 병행된다.

이밖에 전통혼례복 입고 사진을 찍는 행사와 탈을 직접 써보고 탈춤을 배우기, 윷놀이대회, 송편빚기, 밤까기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풍성한 가을 초입.

모두의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민족 대 명절 추석을 맞아 인천시내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올 추석이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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