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잃고 쉬어 본 사람들만이 실직의 처참한 고통을 알 수 있다. 대졸 실업자가 헤아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실업문제는 사회문제화 된 지 오래지만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그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갓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실업자로 전락하는 상황도 황당할 수밖에 없지만 처자식을 거느리고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들의 실업은 당장 생계의 문제로 그 고통은 죽고 싶을 정도로 처절할 것이다.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는 가장들의 자살이나 일가족 동반자살 사건을 전해들을 때면 남의 일 같지 않은 게 하루하루를 밀림 같은 생존의 세계를 헤쳐가는 우리네 사는 모습이라서 한숨만 나올 뿐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자기의 일에 얼마만큼 만족하고 살아가는지는 몰라도 직장인들의 입에서 직장생활 만족도와 관련해 가장 많이 듣는 얘기중 하나가 `죽지 못해 산다' 또는 `마지못해 다닌다'는 말일 게다.

그래도 직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최근 통계청이 실업자에 대한 통계 조사한 결과, 1년 이상 장기실업자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무려 30%나 증가했다는 점은 경기침체가 좀처럼 회복기회를 보이지 않으면서 한번 직장을 나오면 다시 직장을 구하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 가장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1%나 장기실업 상태에 빠진다고 하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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