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서리가 내린지 꽤 오래 됐음에도 요즘 때아닌 모기떼가 극성을 부려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여름이야 모기가 있겠거니 하고 모기장이나 향을 뿌려 쫓아내면 그만이지만 서리와 눈이 내려 겨울로 접어드는 마당에 이미 사라졌어야 할 모기떼로 인해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밤마다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다.

겨울을 앞두고 가을 옷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고 세상의 모든 것이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기장이니 모기향 등은 이미 장롱 속 제자리에 모셔 둔 지 오래라 철없는 모기떼의 극성은 사람들을 더욱 괴롭게 하고 있다.

요놈의 모기가 여름을 지나 겨울을 앞두고 있지만 더 영악해져 잡기도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닌데 다시 모기장을 꺼내 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약을 뿌리기도 마땅치 않아 철없는 모기떼의 극성은 골치 덩어리다.

모기는 단순히 물리고 난 후 가려움증의 고통만 수반하는 것이 아니라 말라리아나 뇌염 등 무서운 전염병을 옮기는 매개체라는 점에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여름이 아닌 지금의 늦가을에도 여전히 전염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그 위력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한다.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는 철없음으로 주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이나 모기나 매한가지인 듯하다.(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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