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9시50분.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열린우리당의 정장선 오영식 의원이 단상으로 올라왔다. 밖에서 기다리던 전여옥 대변인은 “저 분들이 먼저 온 것 같다”며 순순히 한나라당 사무실로 돌아갔다. 먼저 온 사람이 회견장을 먼저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날은 먼저 점령한 팀이 우승했다.
정장선 의원은 재경 당정회의 결과를 간단히 설명하고 회견장을 나갔다. 원내 공보담당 부대표를 맡고 있는 오영식 의원이 혼자 마이크를 잡고 고위 정책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오 의원은 브리핑을 마친 뒤 미소를 지은 채 “질문 있습니까? 없으실 겁니다”라고 말한 뒤 단상에서 내려왔다.
9시55분. 전여옥 대변인이 들어섰다. 방송기자 출신인 전 대변인은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주요당직자회의 내용을 브리핑했다. 전 대변인은 대개 같은 내용을 두번씩 읽어준다. 한번에 알아듣지 못하는 기자들을 위한 일종의 서비스. 전 대변인이 나가자, 이번에는 민주노동당 원내 수석부대표인 심상정 의원이 마이크를 점령(?)했다.(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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