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문화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우리의 일상생활과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들 중 많은 부분들이 거리문화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쉽게 거리에서 사먹는 음식들, 쇼핑, 거리구경 등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이 바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있는 거리 문화인 것이다.

거리로 나가보면 사람들의 세상 살아가는 소리도 들을 수 있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다. 거리라고 하면 그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지나가는 그런 곳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요즈음의 거리는 더 이상 그런 작은 의미로만 한정되는 공간이 아니다. 거리는 점점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금은 아무 때나 나가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다양해졌다. 갖가지의 거리축제들, 많은 공연, 그리고 탁 트인 공간에서 만끽 할 수 있는 자유로움,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거리라는 공간만의 매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람들 개개인의 개성이 강한 요즘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고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거리로 나와 공연하고 즐기고 서로 어울린다. 그리고 그 공연의 장소는 거리의 무대 또한 거리한복판이 되기도 한다. 이런 거리 공연은 형식적으로 하는 공연에 비해 부담감이 적고 거리사람들과 공연하는 사람들이 쉽게 동화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제한적인 사고력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거리는 다르다. 거리의 문화는 하루하루 바뀌어 가며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도 흘러나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간다. 이젠 우리는 어떤걸 택할 것인가? 방안에서 컴퓨터와 TV의 수레바퀴 속을 돌며 유리창 밖의 거리를 쳐다만 볼 것인가, 아니면 거리로 나가 자유롭게 사람들과 어울리며 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을 것인가? 〈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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