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한때 수도권 주민의 휴식처로 각광받던 안양시 관악산과 삼성산 기슭 안양유원지에서 오는 5일~12월15일까지 40일간 국제적 규모의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는 물론 포르투갈, 네덜란드, 미국 등 23개 국에서 모두 73명의 작가들이 참여, 건축·조경·미술 등 각 분야의 작품 97점을 전시하고 이중 52점은 행사 후에도 영구 전시된다.

개막식은 5일 오후 2시30분 유원지 인공폭포광장에서 열리며 6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개그맨 전유성의 사회로 성악가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의외의 레퍼토리로 전개되는 `얌모얌모 콘서트'가 열린다.

또 개막전날인 4일 오전 10시부터 유원지내 블루몬테 대강당에서 `도시계획과 공공예술'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 이후 내년에는 도심의 흉물 환기구, 가판대, 교통신호제어기, 지상개폐기 등 각종 시설물을 예술작품화하는 2단계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고, 3단계로 그 대상을 도심공원이나 광장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시관 = 스페인 갈리시아 미술관과 포르투갈 포르토 세라브 미술관을 설계했고 현재 세계 건축계에서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대가로 불리는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72)가 직접 설계 디자인한 작품이다.

인공폭포 옆에 건축된 이 전시관은 지상 7.3m, 연면적 894㎡로 어느 각도에서도 똑같은 형태로 보이지 않는 알바로 시자 특유의 기하학적 형태를 가지고 있다.
 
▶전망대 = 도시개발 전문 건축가 그룹인 네덜란드 MVRDA가 설계한 가로 14m, 세로 19.5m, 높이 28.4m, 연면적 385㎡ 규모의 작품으로 삼성산 능선 위에 산 형태를 확장시킨듯한 작품이다.

작품이 산 능선 위에 설치됨에 따라 유원지 일대를 한눈에 관망할 수 있을 뿐아니라 향후 전시, 공연, 전망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된다.
 
▶정보센터 = 유원지 입구 1평 면적에 15m 높이의 건축물로 2002년 프랑스 문화원이 선정한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 디디에 파우자 파우스티노(37) 작품이다.

정보센터는 앞으로 관리소, 간이홍보실, 전망대 등 다목적·다기능의 건축물로 사용된다.

파우스티노는 한국의 건축단위가 `평' 단위인 것을 착안해 설계했다고 한다.
 
▶빌보드 하우스 = 건축과 순수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을 하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 존 커멜링(55)의 작품으로 높이 7.9m, 연면적 21.79㎡의 광고탑이다. 그는 간판을 단지 `보이는 대상으로서의 기능'에서 벗어나 간판을 통해 `어딘가를 바라볼 수 있도록' 기능을 바꾸어 놓음으로써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천상의 다락방 = 핀란드 출신 사미 린탈라(37)의 작품으로 가로 11.5m, 세로 11.6m, 높이 8●, 연면적 153.9㎡의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벗어난 위태로운 구조물이다.

육면체 조합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물과 불, 바람, 흙 등 자연의 요소들을 상징하는 철학적이고 기하학적인 개념적 건물을 구현한 작품이다.
 
▶에덴의 정원 = 경기대 교수 헬린박(41)의 작품으로 유원지를 가로지르는 삼성천 위에 교량(1.8m, 세로 13.6m, 높이 24.48m)을 건설하고 나무로 만든 숲속 전시관(가로 10m, 20m, 6.3m, 연면적 200.3㎡)을 지은 작품이다.

자연 속에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야외 전시공간과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계곡다리 등을 만들어 자연과 어우러지는 인간활동의 폭을 확장시키는 디자인 작품이다.
 
▶종이뱀 = 일본인 작가 켄고 쿠마(51)의 높이 4.3m, 연면적 46㎡의 정자로, 가볍고 실용적인 새로운 소재를 이용, 조각물처럼 독립적이고 독창적인 형태를 만들면서 산속의 쉼터를 제공한다.
 
▶웜홀 = 주차장 공간의 유연성이 보장되고 변화와 이동 가능한 실험건축작업을 선도, 2004년 `뉴욕 건축상'을 수상한 비토 아콘치(65)의 작품이다.

유원지 정문 주차장에는 그가 디자인한 주차장이 만들어지는데 주차장 기능 뿐아니라 휴게시설을 제공하며, 주차장과 휴게시설을 연결하는 투명통로 구조물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밖에 독일 출신 허만 아이어 노만슈타트의 `리볼버', 중국 작가 왕두의 `신기루', 벨기에 작가 호노레 도의 `물고기의 눈물이 강을 흐른다', 태국 작가 나빈 라완차이쿨의 `안양로맨스'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