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한 방송사가 10만 달러를 주고 조용필씨의 평양 공연을 성사시킬 때도 북측에서는 처음에는 녹화중계한다고 했으나 나중에 돈만 받고는 아무런 말도 없이 입을 싸악한 예도 있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한 의원이 이를 따지자 여당의 모 의원은 “퍼주다 보면 변하겠죠, 이 예산보다 더 많이 갖다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무튼 국민의 세금인 국가예산을 북한에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무작정 달라는 대로 줄 것이 아니라 주는 만큼 북한도 변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무엇이 얼마나 변했는지 국민들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관계기관이나 정부도 고집만 앞세우고 ‘난 몰라’ 식으로 대하는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업무에 시달린다 하더라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만큼 답변에 성실해야할 의무가 있다. 국회의원이나 공무원이 공적인 문제에나 민원인의 질의에 충분한 답변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그 직업을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을 면치 못한다.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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