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원혼을 달래는 '2005 두타산 천도재'가 5-6일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에서 열린다.
    
천도재(薦度齋)란 죽은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불교의식.  '너 내 등을 밟고 극락에 있으라'라는 제목으로 열릴 두타산 천도재는 김지하 시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생명과 평화의 길이 발의해  부산민예총과 강원민예총 등이 주관해 치르는 행사다.
   
천도재에 앞서 5일 오후 3시 삼화사에서 김 시인을 비롯해 홍일선 이승철  임동확 이원규 등 전국의 시인과 작가 50여명이 참가해 원혼들의 넋을 위무하는 시제(詩祭)를 연다.
   
이 행사에는 일반인 100여명도 참가해 5일 오후 1시 두타산 일대에서 산제(山祭)를 연다. 참가자들은 댓재, 천은사, 이기령 등에서 출발해 7시간 야간산행을 한  뒤 이튿날 삼화사 입구에서 천도재를 치른다.
   
천도재에서는 김영동의 대금연주에 맞춘 108배, 정옥조 숙명여대 무용과 교수의 헌무, 숙우회의 헌다례, 정영주의 헌가와 가야금 산조, 청주  씨알누리의  풍물판굿등이 펼쳐진다.
   
문인들은 한국전쟁 때 억울하게 죽은 원혼을 달래고 분단타파와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2001년 지리산 달궁, 2003년 경남 거창에서 천도재를 열었다. 이번에  세번째 천도재가 열리는 두타산은 김지하 시인이 시집 '검은 산 하얀 방'을 통해 역사의 상흔을 드러낸 바 있다. ☎ 02-2285-6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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