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지역별 인구와 가구, 주택수는 물론 개별 특성까지도 세밀히 조사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회 각 분야의 정책입안과 균형있는 지역발전계획의 수립을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2005 인구주택총조사'가 중반을 넘기면서 각종 사고와 면접조사 어려움 등으로 조사원들의 중도포기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비록 한 가정을 제대로 꾸려가려해도 식구수와 그 구성원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합리적인 생활설계를 할 수 있듯이 나라살림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그 바탕이 되는 인구와 주택 등의 총수와 특성까지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한 자료가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각종 표본조사나 실태조사, 행정통계 등을 이용할 수 있겠으나 이들 대부분의 자료는 사회·경제의 단면만 나타낼 뿐, 복잡한 사회현상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밝혀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번 총조사를 위해 인천지역에서는 조사원 5천여 명이 투입돼 면접조사에 나서고 있으나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는 조사원이 집에 들어갔다가 개에 물려 상처를 입는가 하면, 줄이 풀린 개에 쫓겨 도망가다 넘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고 집을 찾아가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다치는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고보다 더욱 조사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조사대상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구조가 맞벌이가 일반화 되면서 낮에 조사대상자를 만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인 데다, 어렵게 밤에 찾아가 만나더라도 핑계 끝에 다음날 다시 오라는 싸늘한 답변만 듣고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잡상인이나 도둑으로 오인받기 쉽고 대상자 가운데는 사생활 노출을 우려해 답변을 꺼리는 경우도 많아 조사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천시에서는 조사원들의 중도포기에 대비해 500여 명의 예비조사원을 선정했으나 벌써 예비조사원을 모두 투입한 상태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하겠다. 이번 조사는 향후 사회 각 분야의 정책입안과 지역의 균형발전 수립을 위한 통계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됐고, 국민 의무사항으로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장하는 만큼 다소 귀찮더라도 기일내에 마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 협조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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