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인천시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 록 페스티벌을 추진하고 있어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인천시는 내년 7월말 3박4일 일정으로 송도 대우자동차 부지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는 ‘송도 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보도다. 경제자유구역 건설로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도시, 동북아 관문 국제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인천시가 그에 걸맞는 국제적인 대규모 문화행사를 열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일단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하겠다. 인천이 동북아 국제문화도시, 경제중추도시라는 인천만의 국제적인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음악과 IT를 매개로 하는 대규모 문화이벤트가 필요하다는 데 누구나 공감하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시가 내년에 개최하겠다는 송도 록 페스티벌은 전통축제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신세대 축제 성격이라고 한다. 인천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가족중심, 성인중심의 기존 종합축제와 차별화된 디지털 문화축제로 역동성과 미래성 있는 음악을 표현해 인천시가 젊은 도시라는 새로운 이미지 구축에 나서보겠다는 것이다. 인천시가 밝힌 송도 록 페스티벌 행사내용 일부만 보더라도 이 같은 전략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 우선 송도 록 페스티벌은 국내외에서 열리고 있는 유사 록 페스티벌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장 공연을 자랑하며 특히 최대 규모의 캠프장을 최대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어서다.

문제는 이처럼 야심 찬 기획이 인천에서 어느 정도 먹혀들지, 엄청난 예산을 들인 만큼 기대효과는 거둘지 걱정이 앞선다는 점이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간 송도에 위치한 대우자동차 부지에는 송도 록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국내외 젊은이들이 장사진을 쳐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우선 날씨가 도와줘야 하며 무엇보다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우려다. 우리는 이미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내용의 행사를 추진해 날씨 등으로 인해 크게 실패했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전천후 행사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각별하게 요구된다고 본다. 그리고 내년도 예산안에서 드러나듯 인천의 대표축제라 해도 사업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유념해 달라고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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