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도진을 찾아가면 그 시절 사람들이 그때 사건을 그대로 재연하고 당시 화폐로 음식을 사먹고 기념품을 살 수 있도록 만든다면 살아 있는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일반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요?”

인천관광공사 최재근 초대 사장은 “인천의 경우 이 같은 역사유적지가 산재해 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치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너무 고증에 얽매이지 말고 인천에 맞게 복원해 누구나 옛날로 돌아가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게 관광상품”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에 산재한 크고 작은 역사유적과 문화, 바다, 섬, 해안가에서부터 경매가 이뤄지는 연안부두 어시장과 매일 승객들이 줄을 서는 버스정류장까지 인천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는 게 최 사장의 지적이다.

최 사장은 한국관광공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최고위직인 부사장에 오르기까지 지난 30여 년간 우리나라 관광산업 최전방에 서서 관광업계를 이끌며 관광발전을 주도해온 관광업계 산증인으로 유명한 인물.

이런 경력의 최 사장이 지난 한 달여간 파악해본 인천은 관광분야 만큼은 어떤 밥상이라도 차릴 수 있도록 풍성하고 싱싱한 재료가 넘쳐흐르고 있으나 누가 나서서 다듬고 조리하지 않아 그냥 방치된 상태라는 것.

최 사장은 “우선 지역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무장하는 월미도지구~차이나타운~자유공원지구~조계지구~연안부두~송도국제도시 간 도심관광벨트 구축작업을 추진하고 모노레일을 깔아 이들 지역을 이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강화도와 선재도, 영흥도 해안가 일대 해넘이 장소를 다양한 체험과 감동을 주는 이벤트, 음식과 숙박이 어우러진 해양휴양단지로 조성해 인천관광산업을 주도하게 만들겠다고 공사의 공격목표를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최 사장은 인천앞 바다에 산재한 150여 개 유·무인도를 지목, “이 섬들이야말로 인천만 갖고 있는 보석과 같다”며 “앞으로 이 보석들을 연마해 덕적도 등을 중심으로 하는 크루즈관광 상품을 내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사장은 개발과 환경파괴 간 연관성에 대해서도 “관광개발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환경자원과 마찬가지로 생태보전이 전제된 지속가능한 개발이 전부”라며 “잘 만들어진 생태환경보존시스템 자체가 관광상품인 것처럼 방치와 보존은 구분돼야 한다”고 뚜렷한 가치관을 내보였다.

최 사장은 “영국인들은 역사판매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즉시 친절을 상품으로 내놔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10만 명을 목표로 하는 인천관광 서포터즈 모집 등 시민과 함께 하는 공사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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