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14일은 밸런타인데이다. 벌써부터 동두천을 비롯해 경기북부지역 청소년들은 이성들에게 무슨 선물을 할까 하면서 선물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런 청소년들을 겨냥해 인터넷 쇼핑 사이트들에서는 30만~80만 원에 이르는 수입 초콜릿 등 수많은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신문과 방송, 그리고 거리에서는 밸런타인데이와 관련된 수많은 행사 내놓기에 분주하기 짝이 없다. 어떤 백화점과 일부 호텔에서는 밸런타인데이 패키지까지 선보인다고 난리다. 시내 상인들도 이에 질세라 청소년을 겨냥한 선물준비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정월대보름과 같은 전통적 명절보다도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같은 행사에 더 흥분하고 기뻐하고 있다. 우리 문화에 대한 강한 애착이나 의지보다는 서양의 행사에 더 깊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속내를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이벤트를 통해 가족이나 친지 혹은 좋아하는 이성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문제는 상술이다.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말이 많은 요즘, 수십만 원짜리 초콜릿이라니 말이 되나. 이런 상술에 물들어 변질된 밸런타인데이를 상인들은 더 조장하고 낭비성 행태 홍보를 누구에게 뒤질세라 호화스러운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

이성보다 감성에 더 치우친 소비경향을 보이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런 낭비성 문화를 부추기는 것이 문제다. 우리 청소년들이 우리문화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갖도록, 또 건전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비싼 선물이 스스로의 가치를 비싸게 만드는 것이 아니란 점을 청소년들이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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