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는 6일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노 대통령과 이총리의 대화는 10분여 동안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면담에서 이 총리는 지난달 7~14일 자신의 아프리카 순방 경험담을 소개하며 아프리카와 관련된 각종 사항을 언급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별한 언급 없이 “(이 총리에게) 순방 기간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 잘 챙겨달라”는 말만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총리가 이날 노 대통령을 직접 만나 3·1절 골프 파문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짧은 대화 속에 긴 여운을 남겼다.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오전 노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앞서 출국 인사를 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이 총리와 노 대통령은 이병완 비서실장을 비롯, 청와대 일부 수석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최 부대변인은 또 “대통령 출국에 앞서 총리가 청와대에 와서 인사를 하는 것이 관례이며, 그런 차원에서 오늘 오전 이 총리가 노 대통령에게 인사를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대변인은 “당초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서울공항까지 헬기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안개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하게 돼 이 총리와 충분히 면담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지난 4일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국민사과 계획과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보고한 데 이어 5일 오전 대국민사과를 통해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6~14일)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달 중순께 이 총리의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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