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판교신도시 민간 분양업체의 분양가인하를 낮추려고 하자 이번엔 건설업체들이 시의 비싼 땅값을 문제삼고 나섰다. 
 
24일 판교 민간 분양업체들에 따르면 토지공사, 주택공사, 성남시 등 판교신도시 3개 시행사가 민간 건설사에 공급한 전용 60-85㎡ 분양아파트 용지 공급가를 비교한 결과 성남시의 공급 택지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가 분양한 서판교 1-1블록 건영 부지의 경우 용적률 158%를 감안한 땅값이 평당 641만2천816원에 이른다.  역시 성남시에서 공급한 2-1블록 한성건설 부지는 평당 636만4천471원(용적률 160% 감안)이다. 
 
이에 비해 토지공사가 분양한 12-1블록 한림건설 부지 가격은 평당 617만9천686원(용적률 155% 감안), 주택공사가 분양한 15-1블록 풍성주택 부지는 평당 626만2천247만원(용적률 141% 감안)으로 성남시 땅보다 싸다.
 
판교신도시 공공택지 분양가는 토공, 주공, 성남시 등 3개 시행사가 각각 선정한 복수의 감정평가회사가 조성원가, 용적률, 입지여건, 주변시세 등을 고려해 평가한 금액을 토대로 산정됐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서판교의 건영, 한성건설 부지는 용적률이 높고 조망권이 좋아 가격이 비싸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건설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림건설 부지는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이면서 공원 조망권이 뛰어나고, 풍성주택도 분당생활권인 동판교에 위치해 건영, 한성건설 보다 오히려 나은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주공 관계자는 “객관적 기준을 놓고 똑같은 지역을 평가하더라도 평가자가 누구냐에 따라 감정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성남시 땅도 같은 맥락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성남시가 땅값은 가장 비싸게 책정해놓고 무리하게 분양가를 낮추려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A건설 관계자는 “땅값이 전체 분양가의 절반을 넘어서는데 민간 건설사만 손해를 감수하고 분양하라는 것은 경제활동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분양가를 낮추기위해서는 택지개발 사업자가 먼저 땅값을 싸게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