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인 만국공원(현 자유공원)의 역사와 그 문화사적 의의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인천문화재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인 만국공원의 변천사와 문화사적 특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현함으로써 근대 문화의 출발지였던 인천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재확인하기 위해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만국공원의 기억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국공원과 관련된 사진엽서를 포함해 각종 자료 원본과 패널, 만국공원 미니어처, 사진과 그림, 지도와 책자 등 291점이 소개될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에서 수집 가능한 거의 모든 희귀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공원의 탄생에서부터 러·일전쟁, 일제 강점, 명칭 변경의 수난, 해방과 전쟁 등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만국공원의 시대적 변화상을 엿볼 수 있으며 근대문화의 발생지로서의 만국공원의 역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현 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 자리에 있었던 양관 `존스톤 별장'의 내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등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 사진 자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상하이 독일인클럽, 소실 직전의 오례당집, 인천포대 등의 사진 자료와 인천번창기(1903) 원본, 제물포해전 판화 원본 등 좀처럼 접하기 힘든 귀중한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만국공원 판화 3점, 수채화 2점, 인천신사 방문 확인 스탬프, 만국공원에 있었던 메이지 천황 어의 봉안소 사진 2점 및 치요다호 마스트 사진 3점 등도 공개된다.

한 공원의 역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일 뿐 아니라 전시내용면에서도 공원사 관련 최대 규모의 전시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평면적 나열 방식을 벗어난 입체적 전시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재단은 이번 전시가 근대사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만국공원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이를 통한 인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막연한 향수의 대상으로 남아있던 만국공원의 역사를 정리해 만국 공원의 창의적으로 재 기획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문화재단 최원식 대표이사는 “기대했던 것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 놀랍다”며 “이번 전시가 만국공원이 갖고 있는 근대 외국 문화 발생지로서의 역할을 다시 깨닫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주의적 경험이 풍부하게 녹아있는 만국공원이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재평가되고 조명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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