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우리 음식문화의 대표 격인 떡. 떡의 맛과 멋을 한껏 살려내는 절대적 매개체로서의 떡살. 떡살의 다양한 형태, 떡살에 담긴 각 가지 의미를 뛰어난 예술로 승화해 한권의 책으로 엮은 `떡살과 무늬' 세트가 출간됐다.
 
떡살 제작기간 17년을 포함 저서 기간 3년 등 제작에만 무려 20여 년의 세월을 담은 이 책은 떡살기능 전승자인 저자 김규석씨에 의해 700여 점의 떡살과 1천300여 점의 떡살무늬를 통해 우리민족의 정서가 담긴 떡살의 실용성과 예술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예로부터 집안 곳곳마다 고운 무늬를 새겨넣었던 우리 조상들은 먹거리에도 아름다움을 박아 넣고자 떡살을 만들었다. 이처럼 떡에 무늬를 넣기 위해선 나무를 깎고 무늬를 새기는 과정이 동반됐으며, 무늬를 새긴 도구가 떡살이었다.
 
떡살기능 전승자 김규석씨가 이같은 떡살의 모든 것을 담은 `한국의 떡살과 무늬'(미술문화 刊·1~2권 710쪽)를 펴냈다.
 
저자는 1권은 소중한 우리 떡살, 2권은 아름다운 떡살무늬 등 주제별로 세계인들을 매료시킨 한국의 떡살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1권 소중한 우리 떡살에선 집안 곳곳마다 고운 무늬를 새겨 넣었던 우리 조상들의 손길이 먹거리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음이 제시되고 있다.
 
떡살은 재료가 엄격하게 선별돼 사용됐으며 재질이나 강도, 색상 등은 물론 사용될 나무토막이 어느 부분(뿌리 둥치 가지)인지까지 꼼꼼하게 판단됐음이 입증되고 있다. 떡살에 예쁜 색채가 나오도록 돌배나무나 대추나무, 박달나무 등을 2~3년동안 땅에 묻었다 사용됐으며 옻칠이나 황칠, 동백기름 바르기 등을 통해 부식이 방지되기도 했다.
 
2권 아름다운 떡살무늬에선 다양한 무늬 1천300여점이 주제와 형태 등에 따라 80항목으로 분류됐음이 설명되고 있다. 형태별로는 주로 동물무늬나 식물무늬, 문자무늬 등이 사용됐고 생활용품은 물론, 의상이나, 건축, 미술 등에도 이같은 무늬들이 활용돼 왔다.    지난 2000년 떡살기능 전승자로 지정된 저자는 조부로부터 목공예를 배우기 시작해 이주철과 故 이연채 선생에게 목공예·떡살·다식판 등을 사사했으며, 현재 전남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에서 목산공예관을 운영하며 전통공예에서 현대목공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감감과 장인정신으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문의:목산공예관 ☎061-382-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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