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대표적인 하드 록 밴드인 건스 앤  로지즈(Guns N' Roses). 보컬 액슬 로즈의 거친 음색과 바이브레이션, 기타리스트  슬래쉬와 이지 스트래들린의 강렬한 트윈 기타 연주는 중학 2년생인 그룹 플라워(고유진, 전인혁)의 고유진(30)을 록의 세계로 이끌었다.
   
그는 처음으로 건스 앤 로지즈가 표지로 등장한 음악전문지 '핫  뮤직'을  정기 구독하기 시작했다. '난 이런걸 좋아해'란 자부심에 LA메탈 계열의 스키드로,  본조비까지 섭렵하며 한 우물을 팠다. 그때 쌓은 음악 지식은 지금껏 자산이 되고 있다.
   
중학생 고유진의 방은 건스 앤 로즈지, 스키드로, 포이즌 등 록스타의 브로마이드로 도배됐다. 3남2녀 중 늦둥이인 고유진의 록음악 몰입에 부모는  "뭘하든  하고 싶은걸 하라"고 아들을 지지해줬다.
   
"작은 형이 고등학교 스쿨밴드였지만 전 내성적이었어요. 하지만 음악적인 재능은 가족 모두 인정했습니다.(웃음) 오락실 기계에서 나오는 음악까지  통째로  외워 청음을 타고났다고들 했죠. 형들은 늘 제게 노래를 시켰어요. 변성기 전 여자  목소리로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를 부르곤 했습니다."
   
변성기 당시 고음이 안 나오자 그는 "난 이제 노래를 못하는구나"라며 충격받았지만 이내 다시 남자 목소리가 돌아와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1999년 그룹 플라워 1집으로 데뷔, 그룹과 솔로 활동을 병행중인 고유진이 2년 만에 솔로 2집 '마이 로맨틱 라이프(My Romantic Life)'를 냈다. 플라워 음반은  록에 기반을 두지만 솔로 음반은 팝발라드 등 장르의 다변화로 더욱 대중적이다.
   
그를 록 보컬로 생각하는 팬들에겐 다소 실망스럽지 않을까.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다르다.
   
"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건스 앤 로지즈 음악 때문이었지만 사실 플라워 활동을 하면서도 로커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단지 그룹의 보컬이고 싱어란 생각으로 노래합니다. 2004년 2월 제대 후 바로 냈던 솔로 음반이 대중적으로 어필해 이번에도 그런 느낌을 넣었습니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신일 씨가 프로듀싱한 2집은 듣기 편한 음악으로 채웠다.김신일은 고유진이 공연장에서 팝을 부르는 모습에 "이번 솔로 음반에서 힘을 빼고 편안한 보컬로 노래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그는 지금껏 7~8장의 음반을 내며  바꿀 생각도 안했던 목소리에 변화를 줬다.
   
"보컬을 바꿔서 수록곡 중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를 처음으로  녹음했는데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보컬 능력이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요."
   
팝발라드인 타이틀곡 '에브리데이(Everyday)'는 사랑에 빠진  사람의  로맨틱한 상상을 담은 곡으로 자신의 실제 사랑도 1년간 현재진행형이란다. 플라워 전 멤버인 고성진과 김우디가 각각 써준 '원 모어 트라이(One More Try)'와 '왓 어바웃 러브(What About Love)'는 플라워 음악의 향수를 자극한다.
   
같은 소속사 가수인 키스피아노는 전곡의 피아노 연주, 김신일의 동생으로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드럼을 공부중인 김천일은 드럼 연주자로 참여했다.
   
고유진은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 플라워와 고유진 모두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 못시켰다"면서도 "그러나 공연장은 늘 지지해주는 팬들로 꽉 찬다.  앞으로도 공연 위주의 활동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플라워에서 기타를 맡고있는 멤버 전인혁은 올해 안에 군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