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의 한국 무대를 보면  미소년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게 느껴집니다. 일본에서도 귀엽고 친절한 이미지에 더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남자의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일본인 우에무라 미와(31) 씨와 스즈키 요시에(41) 씨는 세븐의 열성 팬. 두 사람은 작년 여름 한국에서 한글을 배우며 만났다.
   
15일 오후 6시 일본 도쿄 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세븐의 단독  공연  '세븐콘서트 2006-퍼스트 세븐' 관람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두 사람은 세븐을 본  감흥에서 벗어나지 못한 눈치였다.
   
일본 공식 팬클럽 '러키 세븐 재팬(LUCKY SE7EN JAPAN)' 회원인 이들은 작년 세븐의 요코하마 단독 공연을 관람했고 가라오케에선 '히카리(光)' '더 원(THE  ONE)'등 세븐의 노래를 즐겨 부르는 마니아다.
   
우에무라 씨는 "한국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을 통해 2003년 막 데뷔한 세븐을 처음 접한 이후 그가 한국의 음악 시상식을 휩쓰는 모습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무대 매너가 좋고 일본에서 발표한 노래들이 모두 좋다"고 했다.
   
우에무라 씨로부터 음반을 선물받아 세븐을 처음 접했다는 스즈키 씨는 "일본에는 세븐처럼 보컬을 중심으로 파워풀한 댄스를 추는 남자 솔로 가수가 없다"며  "일본 남자 그룹의 경우 이런 케이스가 있지만 멤버들은 댄서와 보컬로 구분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작년 2월 일본에서 데뷔한 세븐이 1년간 활동하며 쌓은 일본 내  인지도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은 모두 세븐을 잘 압니다. 세븐은 아사히TV 음악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 등에 출연하며 일본 내 인지도가 확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아직 일본인 모두가 이름만 대면 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보아처럼 일본의 대중적인 가수로 성장하기 위해 세븐에게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도 우에무라 씨에게 물었다.
   
"오늘 공연에서 세븐이 한국서 발표한 노래 '난 알아요' '크레이지(CRAZY)'  무대 때 관객 반응이 대단했던 걸 기억하시나요. 파워풀하고 남성적인 이미지  때문이지요. 일본에서 발표한 노래는 대부분 귀여운 곡입니다. 세븐 팬들이 한국을 좋아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도 한국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면 더 좋겠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어 스즈키 씨는 "한국에서 세븐은 멋지지만 일본에서는 귀여운 이미지"라면서 " "한국에선 미소년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게 느껴지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강한 남자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븐의 일본어 실력에 대해 스즈키 씨는 "사실 한국 가수가 일본어로  노래하면 발음이 꽤 정확해도 외국 사람이 불렀다는 걸 눈치챌 수 있는데 세븐은 귀엽게 일본어를 구사한다"면서 "요코하마 공연 때 그의 일본어 실력에 놀랐고, 특히 한국 사람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쓰(つ)' 발음이 노래 안에서 무척 매력적이다"라고 칭찬했다.
   
이들은 16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공연 티켓도 이미 예매해 놓은  상태. 두 사람은 "오늘 세븐이 공연장 사방에 마련된 네 개의 무대를 옮겨다니며 공연해 행복했다. 뒤쪽 좌석이었는데 그런 무대 연출을 통해 세븐을 잘 볼  수  있었다.그가 꼭 일본에서 성공해 오랜 시간 활동하길 바란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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