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는 수량과 품질 면에서 1대 잡종(F1) 품종의 종자재배와 동일하고, 오랫동안 저장이 가능한 고랭지양파의 고정종 종자를 이용한 자구재배 방법을 개발했다.
 
16일 연구소에 따르면 양파 종자를 5월 상순께 파종한 후 80~85일 정도 자라면 직경 10~20mm(무게 1.5~3.5g)의 자구가 형성되고, 이를 15~20℃의 상온에 저장한 뒤 다음 해에 아주심기 하며, 파종(해발 600m인 진부 기준)은 일반 육묘재배보다 10~15일 정도 빠른 4월 상순께에 실시한다.
 
고정종인 `만추황' 품종의 자구재배와 F1인 `히구마' 품종의 멀칭재배를 기준으로, 육묘재배의 수량을 비교하면 10a당 `만추황' 품종 자구재배는 4천364kg, `히구마' 품종 육묘재배는 4천135kg으로, 고정종인 `만추황' 자구재배가 F1 품종인 `히구마' 육묘재배보다 수량이 5.5%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자비도 15만~17만 원 정도 줄어들기 때문에 농가소득 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만추황'은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개발한 고정종 품종으로, 저장력이 뛰어나 이듬해 2월까지 상온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을 적게 들이며, 고품질 양파의 연중공급은 물론, 고랭지양파의 재배면적 확대와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고랭지양파 자구재배시 수확시기가 육묘재배보다 20~30일 가량 빨라 배추·무·결구상추와 같은 고소득 작물의 2기작 재배도 가능해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양파는 4~6월에 수확, 이듬해 3월까지 저온 저장돼 국내 저온저장고의 약 40%를 차지한다”며 “그러나 고랭지양파는 8~9월에 수확, 저온저장하지 않고 이듬해 2월까지 저장 가능하기 때문에 고랭지양파 재배면적이 확대된다면 저비용, 고품질의 양파의 연중공급이 가능할 뿐 아니라 품질이 우수하고 저장력이 강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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