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한·일 프로배구 왕중왕전에서 초대 챔피언이 됐다.
 
삼성화재는 23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하이트배 2006 한·일 V-리그 톱매치 이틀째 경기에서 아시아 배구 톱스타 나카가이치 유이치 감독이 이끄는 사카이를 3-0(27-25 25-15 30-28)으로 완파했다. 
 
올 시즌 국내 V-리그 준 우승팀인 삼성화재는 전날 일본리그 준우승팀 산토리를 3-1로 격파한데 이어 우승팀 사카이를 제물로 2연승을 거둬 남은 현대캐피탈-산토리전에 관계없이 한일 톱매치 패권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이로써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남자 배구 최고의 팀임을 입증하며 우승 상금 2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이달 초 끝난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의 벽에 막혀 겨울리그 10연패의 꿈이 좌절된 아쉬움도 조금이나마 달랬다.
 
삼성화재의 조직력 배구가 브라질 출신 라이트 호드리구 핀투(202㎝)를 앞세운 사카이 장신 군단에 판정승을 거둬 한국배구의 자존심을 세운 한판이었다.  첫 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삼성화재는 핀투와 고공폭격과 올 시즌 일본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이시지마 유스케에게 뚫리며 22-24 세트포인트에 몰렸다.  삼성화재는 하지만 나카가이치 감독도 인정한 `월드스타' 김세진의 공격으로 1 점을 만회한 뒤 2년차 레프트 김정훈이 핀투가 때린 회심의 스파이크를 단독으로 가로막으며 듀스에 성공했다. 
 
김세진의 범실과 연타 성공으로 스코어는 다시 25-25 듀스가 됐지만 삼성화재는 `슈퍼땅콩' 여오현의 멋진 디그를 신진식이 득점으로 연결시켜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상대 주포 핀투의 공격 범실에 편승, 첫 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는 `갈색폭격기' 신진식의 강서브를 바탕으로 무려 9개의 소나기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상대의 창을 무력화했다.
 
삼성화재는 14-12에서 김정훈의 블로킹, 장병철의 연속 블로킹으로 17-12로 점수를 벌린 뒤 신진식이 통렬한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벼랑 끝에 몰린 사카이는 3세트에서 차세대 일본 배구를 이끌어갈 기대주 기타지마를 투입해 반격을 개시했고, 삼성화재는 김정훈 대신 이형두를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시소 게임 끝에 24-24에 다달은 양팀은 공격과 범실을 주고 받으며 손에 땀을 쥐는 듀스 접전을 벌였지만 행운의 여신은 삼성화재쪽으로 미소지었다.
 
삼성화재는 28-28에서 이형두가 대포알 서브를 성공시킨 뒤 김상우가 이시지마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기쁨으로 포효했다.
 
같은 시각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올 시즌 한국 여자배구 준우승팀 도로공사가 일본 준우승팀 하시미츠에게 0-3(16-25 13-25 15-25) 완패를 당했다.
 
◇23일 전적 ▶남자부(서울) 삼성화재(2승) 3 (27-25 25-15 30-28) 0 사카이(1승1패) ▶여자부(도쿄) 히사미츠(2승) 3 (25-16 25-13 25-15) 0 도로공사(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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