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23일 벼 모썩음병, 보리 붉은곰팡이병, 고추 시들음병 등 각종 농작물의 병해충 예방을 철저히 해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벼농사 = 못자리를 만들 때 강한 햇볕으로 하얀 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모가 마르지 않도록 모판 위에 신문지나 부직포를 덮어 습기를 유지한다. 싹이 나오기 전 모판이 마를 경우에는 모판흙이 충분히 젖도록 상자 사이에 물을 대주며, 이때 상자위로 물이 넘치지 않도록 한다. 모의 잎이 2∼3개 된 못자리는 비닐을 군데군데 찢어 고온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한다. 모의 잎이 4∼5개 됐을 때는 흐린 날을 택해 비닐을 벗겨주고, 벗겨낸 비닐은모판 옆에 두었다가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면 다시 덮어준다. 규산질 비료를 뿌린 논은 볏짚 등 유기물 분해를 촉진시키기 위해 트랙터 등을 이용해 깊게 갈아준다.

▶밭농사 = 비닐을 덮어 재배하는 감자는 싹이 나오면 비닐을 찢어주도록 하고 비닐구멍은 흙으로 덮어 풀이 나는 것을 막아준다. 옥수수는 잎이 7∼8개 정도 나왔을 때 잎색을 보아가며 웃거름으로 10a당 요소 8∼10㎏ 정도를 뿌려준다. 보리 이삭이 나오는 시기에 습기가 많아 붉은곰팡이병 발생이 우려되는 포장은 예찰 활동을 강화한다.

▶채소 = 고추 모를 정식하기 3∼4일 전에 흑색비닐을 땅에 덮어 땅 온도를 높여 새 뿌리가 잘 나오도록 한다. 아주심기가 늦어진 고추 모는 노화 우려가 높으므로 정식 때 모 간격을 넓혀 햇빛을 충분히 받도록 한다. 마늘과 양파는 알이 굵어지는 시기이므로 수분이 적은 포장은 물을 대주고 잎마름병이나 노균병, 잿빛곰팡이병 등의 방제에 힘쓴다.

▶과수 = 사과와 배 등의 수확량 조절을 위해 솎기 작업을 실시하며, 사과의 경우 열매솎기보다 꽃봉오리 솎기가 효과적이다. 열매 솎는 시기는 꽃이 진 10일 후부터 실시한다. 열매 달림이 나쁜 과수원은 열매 솎기 작업을 늦추고 착과가 불량한 나무는 열매 꼬투리를 솎아내지 않도록 한다. 잦은 비로 향나무에 붙어 있던 붉은별무늬병균이 사과와 배 잎으로 날아가 감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어린 잎을 주의깊게 살펴 병무늬가 보이면 꽃이 진 다음 바로적용 약제를 뿌려준다.

▶화훼 = 국화 시설재배는 고온으로 인한 각종 생리 장해가 발생해 꽃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비닐하우스 차광 등의 관리를 실시한다. 진딧물과 응애류 등의 병해충은 예방이 중요하므로 예찰 활동을 강화, 초기 방제에 힘쓴다. 비닐하우스의 낮 기온이 지나치게 높으면 꽃이 빨리 피어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환기작업을 철저히 해준다.

▶버섯·약초 = 봄철 느타리버섯은 품종별 적온에 알맞은 배지온도와 80∼85%의 공중습도를 유지시켜 준다. 버섯 재배사의 환기창에는 방충망을 설치, 버섯파리의 침입을 막아 세균병을 예방한다. 결명자, 맥문동, 지황 등의 약초는 알맞은 포장을 선택해 서둘러 파종한다.

▶축산 = 송아지를 분만한 어미소는 물을 자주 찾게 되므로 따뜻한 물에 밀기울이나 보릿겨를 타고 약간의 소금을 첨가해 하루 5∼6회씩 준다. 봄철에 분만한 송아지는 호흡기 질병이나 설사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송아지가 있는 방은 깔짚이나 톱밥을 자주 갈아준다. 돼지콜레라가 발생함에 따라 병원체 유입을 막기 위해 출입통제·소독 등의 작업을 실시한다. 낮 기온은 따뜻하고 밤에는 온도가 떨어지는 환절기이므로 낮 동안에는 축사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고 밤에는 보온시설을 활용, 가축들이 일교차를 느끼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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