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차관 회담 이틀째인 지난 22일 오후 파국으로 치닫던 독도탐사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데 전격 합의함에 따라 해양경찰은 8일간의 독도 해역에서의 초강력 대응작전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해경은 동원됐던 함정들을 원대 복귀시키고 평상 경비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해경은 일본이 측량계획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경계태세를 철저히 유지키로 했다.

일본이 IHO(국제수로기구)에 고시한 측량해역의 길목인 동해EEZ라인에 함정을 계속 배치하고, 인근 독도해역에는 평상시대로 대형함정(5001함, 1005함) 1척과 500t급 1척을 투입하는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항공기도 동해본부 소속 헬기 2대가 계속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초계기와 지원 헬기는 소속 본부로 복귀, 동남서해 일상적 경비활동으로 전환한다.

해양경찰은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지켜내기 위해 18척의 함정을 동원, 3중 방어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챌린저호와 헬기 4대로 해공 입체작전을 펼쳤다.

해경이 준비한 작전은 일명 `해우리 1호'(해우리는 해경의 상징물)로 전략상 3단계로 이뤄졌다. 배타적 경계수역 경계선(독도~오오키군도 중간선)에 접근할 경우 경고 방송을 하고, 이를 무시한 채 경계선 침범시 경고와 진입 방해 등으로 회항을 유도하며, 이에 불응하고 계속 진입 시도시에는 정선명령을 거쳐 나포까지 한다는 것.

해경은 이번 작전 동안 풍랑경보가 발효되고 파고가 4~6m를 넘는 최악의 기상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해경이 보유한 함정 중 가장 큰 삼봉호(5천t급)가 동해 작전지역에 도착한 17일 이후 독도 인근 해역은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고 평균 4~6m의 험한 파도가 치는 악천후가 지속됐다. 이는 웬만한 대형 함정도 견디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18척의 경비정이 위세를 과시했지만 해상작전에서 한 척의 배는 실지로 망망대해에 뜬 점에 불과하다. 즉 함정세력에 비해 방어선이 150마일 정도로 매우 길기 때문에 일본 탐사선이 우회해 접근한다면 최악의 경우 뚫릴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었다.

해경은 일본 해상보안청이 탐사를 관보에 고시한 지난 14일부터 즉시 출동에 대비하는 한편, 혹시라도 일본 측이 기습적으로 우회침투할 가능성에도 경계태세를 갖췄다.

해양경찰은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킨다는 굳건한 의지로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갖추는 등 해양주권 수호자로서 단호함을 보였고 이것이 우리 정부가 시종일관 당당한 자세로 일본과 협상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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