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외국 첨단기업 유치 활성화를 위해 일선 시·군 직원 및 외투기업 실무진 6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화성시 소재 라비돌에서 합동 워크숍을 개최해 애로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이를 투자유치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도내 지자체에 외투기업 유치사례 등 성공 노하우를 전수했다.

특히 워크숍에 참석한 시·군 직원은 “경기도가 첨단기업 유치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성공사례를 자세히 듣게 되어 무척 보람을 느낀다”면서 “우리 시·군도 첨단기업 유치사업의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105개 기업 137억4천만 달러의 투자유치를 가능하게 했던 비결은 무엇보다도 경기도의 산업구조 분석을 통한 첨단기업 유치 전략이 주효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손학규 도지사를 비롯한 투자유치담당 공무원들의 첨단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성장기반을 만들어 가겠다는 헌신적인 노력과 경기도의회, 경기지역 노총지도자, 대기업 임직원, KOTRA 현지 무역관 등의 참여 속에 이들의 열정과 협조도 가장 중요한 성공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는 도내 지역 산업분포가 수도권에 입지한 지리적 이점과 반도체, 전자, 자동차, 바이오산업 등 경쟁력 있는 산업이 집중돼 있는 점에 착안해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GM대우 등 대기업에 대한 부품과 장비산업이 필수적인 것을 파악하고 첨단기업 R&D 유치전략과 부품소재 기업 유치전략을 펼쳐왔다.

실제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의 업종별 분포도를 분석하면 LCD 35개 기업, 자동차부품 25개 기업, BT·IT 23개 기업, R&D(연구개발)기업 11건 등으로 전체의 90%를 점유하고 있어 첨단기업 전략이 주효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02년도부터 경기도 투자진흥과에서는 작은 개혁이 일고 있었다.
 
우선적으로 정책방향을 바꾸고 조직의 대대적인 개편과 전환을 추진했다. 이는 개발사업위주의 외자유치업무를 첨단 기업위주의 생산 및 연구시설 유치로의 투자유치 업무의 획기적인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손학규 지사의 정책추진방향과 같은 강한 의지이기도 했다.

우선 종전의 조직을 관광단지, 레저단지 프로젝트 발굴 개발사업팀, 일본쪽의 프로젝트담당 특별과제팀, SOC담당 민자유치팀이었던 것을 미주지역, 구주지역, 아주지역 등 지역적 팀별로 확대 개편했다.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한 것은 사무실 리모델링이었다. 전문직과 일반직 사이 칸막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 갈등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를 과감히 제거하고 마음의 벽과 함께 그 벽을 허물면서 전문직도 팀별로 배치했다.

이로 인해 팀워크도 몇 배 향상됐다. 칸막이를 없애면서 사무실 한 귀퉁이에 작은 회의실 공간을 마련해 상담하러온 외국 투자가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상담장으로 적극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 개편작업에 이어 본격적인 투자유치활동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시작했다. 투자유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홍보이다.

서울과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북미, 캐나다, 일본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와 협회 등을 통한 각종 매체에 광고와 홍보를 병행했다. 투자유치 대상 업체 발굴을 위해, LG, 삼성, 기아 등 대기업에 부품제공 업체 리스트를 입수해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했고 직원들도 해외출장 건수 43회, 방문국수 64개국에 걸쳐 그 거리가 무려 58만8천㎞에 달했다.

이처럼 지구를 14바퀴 이상 돌아다니는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4년만에 무려 105개 업체 137억 달러의 첨단기업을 유치하는 크나큰 결과를 이뤘다.

이렇게 지난 4년간 첨단 기업 위주의 외국인 기업 투자유치 활동을 벌인 결과 경기도의 반도체, LCD, 휴대전화, 정보통신, 자동차부품 등의 연구소 및 생산업체 집적도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미국의 실리콘 밸리가 위치한 산호세에 버금갈 정도이며, LCD는 세계 최고, 자동차부품의 경우 미국의 디트로이트에 비견될 정도다.

또한 전 세계 톱 50위에 드는 기업들의 연구소와 생산시설이 경기도 내에 위치하게 됨으로써 이들 기업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산업생산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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