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일본의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 수로 탐사 추진으로 빚어진 대치상황과 외교채널을 통한 협상 등 한일관계에 대한 특별담화를 25일 발표한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전했다.
 
 노 대통령의 특별담화는 이날 오전 9시30분 청와대 본관 세종전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이번 특별담화는 TV로 생중계되며 15~20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또 노 대통령이 특별담화 형식으로 한일관계에 대한 입장을 자세히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변인은 "특별담화를 통해 최근 일본의 EEZ내 수로 탐사 문제로 빚어진 한일관계에 대한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분명한 기조, 한일관계 발전과 관련된 과제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기본 인식이 담길 것"이라며 "독도 문제에 대한 인식은 물론 최근 일본이 보여진 행동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도 밝힐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특별담화에서 일본의 최근 해저수로 탐사추진이 EEZ 경계 획정을 둘러싼 분쟁만이 아니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과거 침략 역사를 정당화하고, 미래 동북아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인식을 거듭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지방정부의 `다케시마의 날' 선포 등 일본 정부의 일련의 `도발적' 행위와 맞물린 국수주의적 행위로 규정, 역사를 되돌리는 일본의 행태에 단호하게 포괄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을 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독도는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영토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이번 사태와 같이 주권을 침범하려는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영토 수호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3월23일 `최근 한일관계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행위를 ▶침략과 지배 역사의 정당화 ▶패권주의 관철 의도라고 비판하고 "각박한 외교전쟁도 있을 수 있다"며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이날 담화가 주목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