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상생과 희망의 상징인 LG필립스LCD 7세대 공장이 그제 온 국민의 축복을 받으며 준공됐다. 이 공장 준공으로 140만 평 규모의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웅장한 제모습을 갖추게 됐고, 앞으로 단지 조성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은 불보듯 하다. 파주가 이제 국내외에 과시할 `LCD 산업의 메카'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가뜩이나 국내 경제가 어렵고 국제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는 시점에 LG필립스LCD공장 준공은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박수받을 일이라 하겠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 유치 및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의 모범사례라 더욱 큰 의미를 안고 있다.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규모가 엄청나다. 7세대 LCD 패널 공장의 본격 가동과 함께 모듈 공장, 4천 명 수용규모의 기숙사, 1일 23만t의 용수를 처리하는 하수종말처리장, 전력공급시설 등 제반 인프라 시설을 완비했다. 지난 2003년 2월 경기도와 LG필립스LCD간 투자의향서(MOU)를 체결한 지 불과 4년만에 일이다. 7층 규모인 P7 공장은 1개 층의 평면 면적만도 축구경기장 6개와 맞먹는 규모이며, 세계 최대 규모의 LCD 생산시설로서 이 공장을 세우는 데 5조3천억 원이 투입됐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LG필립스LCD의 직접 고용 효과 2만5천 명을 비롯해 협력업체 1만 명과 LG계열사 7천 명 등 4만2천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니 혀를 내두를 정도다.

주지하다시피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프로젝트는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행정 서비스 지원에 크게 힘입었다. 정부는 단지조성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을 위해 15개 부처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특히 경기도는 부지 확보와 묘지 이장을 위해 손학규 지사가 직접 나섰다. 491기나 되는 묘지 하나하나에 담당자가 지정돼 설날, 제삿날, 환갑날, 광주건 부산이건 찾아다니며 말끔히 이장을 마쳤고, 5천 평에 달하는 텐트를 치고 온풍기로 언 땅을 녹여 겨우내 문화재를 발굴한 사실은 영화의 한 장면같은 감동적인 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회사가 밝혔듯이 파주 7세대 공장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산업 시설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파주를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지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라 하겠다. 다시 한번 관계자, 관계기관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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