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인천시가 앞으로 전지역을 대상으로 특별환경 정비에 나선다는 소식이고 보면 다소 늦은 감은 없지 않으나 이제라도 깨끗한 도시를 지향한다니 평가받아 마땅하다. 사실 그 동안 겨우내 쌓인 먼지 등이 도로를 뒤덮고 웬만한 전신주나 담에는 여지없이 불법홍보물이 나붙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더구나 경기도의 경우 주민자치센터나 민간단체가 스스로 환경정비에 나서면서 큰 성과를 거두던 터라 이에 따른 벤치마킹이 요구돼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오죽했으면 관공서가 앞장설까 하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번 만큼은 모두가 동참해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

인천시는 이번 기회에 각 역과 터미널, 고속도로IC, 간선도로변 등의 청결상태를 확인하고 도로환경미화원 근무실태와 관리·감독 강화,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강화 등을 통해 환경정비에 박차를 가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2006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성화봉송로 실사와 오는 6월 2014아시안게임 유치 실사에도 대비한다니 벌써부터 기대하는 바가 크다. 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대한 책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정기순찰을 통한 정비활동을 전개하며 각 군·구 청소 기동순찰반을 통해 수시 순찰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속도로IC와 항구 및 항만, 전철, 공항, 재래시장, 공원, 해변, 공영주차장과 뒷골목 등 상습 불법투기지역 700여 곳을 특별관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도로변의 날림쓰레기와 노면의 토사 및 흙먼지 등을 집중적으로 청소할 수 있도록 도로청소차량을 집중 가동하며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견인 조치도 병행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이 같은 대책이 없던 것은 아니나 용두사미 격으로 슬그머니 사라지기 일쑤였다. 도시의 청결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닌 내 집 앞 우리 동네만이라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얼마든지 깨끗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쓰레기 무단투기가 만연되고 배출규정을 지키지 않아 심지어는 취약장소마다 단속용 CCTV를 설치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연출하곤 했다. 청결은 도시미관만이 아닌 시민 건강문제와도 직결된 만큼, 보다 철저한 홍보를 통해 전 시민의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늘 깨끗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앞장서는 선진시민의식을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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