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인천과 경기지역의 새 지상파방송 사업자로 ‘경인TV 컨소시엄’이 선정돼 내년 5월1일부터 1천300만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을 시청자로 겨냥하는 새로운 방송이 전파를 타게 됐다. 지난 2004년말 사상 처음으로 iTV 재허가 추천을 거부해 파란을 일으켰던 방송위원회가 지난 28일 영안모자가 1대주주로 참여하고 CBS와 미디어윌, 경기고속, 매일유업, 테크노세미켐, 독립제작사, 대우자동차판매, 동아TV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경인TV 컨소시엄’을 경인민방 사업자로 선정한 것이다. iTV가 재허가를 받지 못해 문을 닫으면서 시청권을 빼앗겼던 인천과 경기도민들로서는 어찌됐던 방송위의 이번 새 사업자 선정으로 다시 지역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니 반가운 소식에 틀림 없다.

돌이켜 보건데 인천시민들은 지난 97년 10월 iTV가 인천지역 TV방송 사업자로 선정돼 전파를 송출하기 시작했던 때를 잊지 못한다. 서울의 그늘에 가려 서울시민의 일원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인천시민들에게 인천을 근거로 한 TV방송국 개국 소식은 실로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야 말로 KBS나 MBC, SBS 화면을 통해 흘러나오는 보신각 종소리 대신 iTV에서 내보내는 인천의 제야행사를 보면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겠구나 싶었던 것이다. 인천연고 스포츠 팀의 중계는 물론이요 인천지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를 실시간 접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실제 시민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했었다. 방송을 통해 정확하고 생생한 인천의 뉴스를 볼 수 있고 지역축제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생각은 iTV가 경기도로 옮겨갔을 때 어느 정도 접게 됐고 다시 인천으로 옮겨와 잠시 반짝 기대했다가 역시 변함이 없구나 하면서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iTV 스스로가 '지역방송'이기보다 '중앙방송'을 지향하면서 지역민을 지나칠 정도로 외면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방송위로부터 재허가 추천을 거부당해 전파가 중단되는 수모를 당했을 때도 인천시민은 자존심은 상했지만 비통해하는 감정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본다. 그런데 이제 새 방송국이 새로 문을 연다고 한다. 시청권이 인천을 포함한 경기도권역으로 확대되고 참여주주도 다양해진 민방이 전파를 탄다는 것이다. 경인TV 컨소시엄은 옛 iTV와는 달리 KBS, MBC 등과는 차별화된 화면과 목소리로 1천300만 시청자들에게 다가서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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