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5월은 가정의 달인 동시에 본격적인 가족나들이가 많은 달이다.
  오락가락하는 봄비도 5월의 푸르름 앞에 몸을 숨기는 계절 청정한 숲과 목향이 그립다면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요산(해발 587m)으로 발길을 잡아보자.

보태고 애쓰지 않아도 소요산은 수도권 최고의 단풍을 보여주는 가을 관광지로서 그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여름에는 온 산이 녹음으로 우거져 산 전체에 짙은 목향과 맑은 물소리로 가득하고 가을이면 산 입구부터 정상까지 산 전체를 휘감은 붉은 단풍이 절경을 이루며, 겨울은 스산한 북풍을 맞으며 산정을 오르다 보면 자재암의 목탁소리에 저절로 불심이 일어나고 청량폭포의 빙폭을 내다보며 자재암에서 맛보는 녹차의 향은 겨울산행의 진수라 할 수 있다.
 
소요산이 5월을 맞아 수도권의 등산객들을 향해 유혹의 손짓을 날리고 있다
 
힘차게 내 뿜는 원효폭포와 청량폭포의 맑고 우렁찬 소리는 소요산이 살아 움직이는 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었으며 계곡 맑은 물속에서 노니는 산천어들을 보고 있노라면 동심의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자재암의 일주문에 들어서자 기암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원효폭포가 힘찬 물소리로 등산객들을 반겨 주고 있고 그 폭포아래 속리교라는 다리가 보였다. 여기서 두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난 계곡을 따라 오르면 남쪽 능선 위, 소요산의 정상인 의상대(587m)로 바로 오르게 된다. 속리교를 지나 왼쪽의 난간으로 난 길을 계속 오르자 절벽을 이룬 바위가 나타나는데 원효 대사가 수도 한 곳이라는 전설이 서려있어 원효대라 불리우고 있다.

양쪽으로 치솟은 암벽 사이의 숲길을 오르면 곧 세심교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백운암 돌담 옆을 지나 계단을 올라서면 천년고찰인 자재암에 당도한다.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도를 깨친 곳으로 원효가 요석공주와 인연이 있은 후 심산유곡인 이곳을 찾아와 수행하다가 절을 지었다고 한다. 수행 도중 관세음보살과 친견하여 자재무애의 수행을 쌓았다하여 자재암이라 했다고 한다.

자재암 옆에는 나한전이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굴이 있는데, 여기에는 아주 맛있는 물이 솟아나온다. 원효샘물의 물은 최고의 차 맛을 내기로 유명해 이곳은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의 담론과 산책을 유도한 우리나라 차 문화의 산실이다.

그 옆에는 높이 20여m의 청량폭포가 있고 청량폭포를 지나면 중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계곡으로 계속되는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중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릉길이다. 중백운대에서 상백운대 (535●) 로 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한 밋밋한 길이지만 능선 남쪽은 가파른 벼랑을 이루고 있다. 상백운대에서 선녀탕이 있는 계곡으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고 아니면 나한대를 거쳐 정상인 의상대까지 간 후 원효폭포 쪽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또한 의상대로 이어지는 능선 곳곳에 계곡 쪽으로 난 하산길이 있다. 이쪽 능선에서의 하산길 들은 경사가 급한 편이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하산길에는 상가에 들려 산채정식이나 동동주에 빈대떡 한접시로 산행의 고단함을 풀 수 있는 작지만 아름답고 정겨운 소요산, 이번 주말에는 산행을 소요산으로 잡아보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교통안내
 
▶의정부역에서 경원선으로 소요산역 하차(의정부역에서 매시 20분 출발).
 
▶버스로는 수유리(4호선 수유역)에서 36번, 39번, 136번(좌석), 139번(좌석)을 이용 소요산 입구하차.
 
▶승용차는 3번 국도를 타고 의정부에서 25● (서울~의정부~3번국도~동두천시~전곡 방향 3번 국도~5.3k●~소요 동에서 우회전~400●~소요산 주차장)
 
◇안내처
 
▶소요산관리사무소 ☎031-860-2065 ▶소요산 매표소 ☎031-867-8313 ▶소요산역 ☎031-865-7788 ▶동두천시청 문화공보과 관광담당 ☎031-860-2066 ▶자재암 ☎031-865-4045.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