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선거를 일주일 여 앞두고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각 당의 후보자들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며 부동표 흡수에 한창인 열린우리당과 지지층 결속에 주력하며 판세를 지키려는 한나라당의 막판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

안성시는 역대 선거에서 철옹성으로 비유될 만큼 한나라당 후보들의 전통적 우세가 계속돼 왔다.

그러나 지난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고 심규섭 후보가 3선 한나라당 이해구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17대 선거에서는 심 의원의 미망인인 열린우리당 김선미 후보가 남편과 같은 후보를 상대로 승리, 국회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 대해 지난 선거의 여세를 몰아 열린우리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과 한나라당이 과거의 아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지역 민심이 양분화 된 지 오래다.

무엇보다 선거에 나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과거 한 차례 자웅을 겨룬 바 있는 전·현직 시장들 간의 싸움으로 벌써부터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지난 2000년 치러진 제2회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영식 후보가 한나라당 이동희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누르고 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이번 단체장 선거에는 예상대로 열린우리당에서는 한영식(54) 전 시장이 출마해 정치재기를 노리고 한나라당에서는 이동희(62)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한다.

또 무소속 정장훈(63) 전 경기도 건설계획과장이 과감히 도전장을 내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한영식 후보가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공천을 획득, 뒤늦게 표밭갈이에 나선 반면, 이동희 후보와 정장훈 후보는 일찌감치 당내경선을 마무리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결심, 한발 앞서 표심을 다져왔다.

더욱이 한 후보는 최근 발생한 한나라당 박 대표 피습사건으로 인한 파장과 계속되는 당의 인기도 하락, 경선 경쟁자들과의 벌어진 틈을 봉합해야만 하는 삼중고를 안고 있다.

열린우리당 한영식 후보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동희 후보와 필적할 만한 유일한 인물로 대두돼 왔으며 미래지향적 마인드와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낙후된 안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전문경영을 통해 시 발전을 이루겠다는 한 후보는 연 200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개발사업 수익을 예산에서 확보해 전액 주민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직접 지원하겠다는 서민중심형 공약을 내놓았다.

또 연매출 80억 원 규모의 기업군 50여 개를 유치하고 각종 편익, 문화, 체육시설 등이 연계된 10만 평 규모의 디지털 콘텐츠 전문클러스터와 첨단신기술 복합 산업단지를 조성해 시민들 실익에 기여하겠다는 공약이다.

오랜 정당 활동과 노련한 시정 운영으로 정치 9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동희 후보는 굵은 맥을 형성하고 있는 탄탄한 정치 기반과 현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 완벽한 시정 마무리를 내세워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산업시설간 효율적인 연계와 개발사업에 걸림돌이 돼 왔던 인·허가 규제를 완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100만 평에 이르는 제4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이다.

또 뉴타운과 평택을 연결하는 6차선 도로를 개설해 교통량을 분산하고 인접 주요고속도로와 연계성을 최대한 활용, 서해안 개발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지역경제 자립기반을 갖추고 지역균형발전과 자족도시 구축시기를 앞당기겠다는 플랜이다.

무소속 정장훈 후보는 소외되고 낙후된 도시로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다 안성의 미래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35년 간 인정받아온 건설행정경력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안성을 건설하겠다는 각오다.

정 후보는 시를 4개 권역화 한 특성화밸리와 기업사랑 추진위를 구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서민용 아파트를 건립해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돕겠으며 특화상품 배당펀드를 조성해 시민들이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는 새안성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또 방과 후 방치되는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학교를 무료 지원하는 등의 교육정책과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민생정책, 실버공장유치 등 노년층과 장애우들을 위한 복지정책 등을 내 놓고 세몰이에 나섰다.

다행히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 모두가 인근 도시에 비해 발전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점점 낙후되어 간다는 지역 유권자들의 한결같은 민심을 간파, 저마다 가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발전대책들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어 다소나마 희망을 주고 있다.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5·31지방선거.

집권당으로 또 한번의 승리를 장담하는 열린우리당의 서슬 퍼런 창과 두 번의 패배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방패를 들고 선 한나라당의 용호상박 대결의 장이 될 이번 선거는 양당 모두 한 치 양보 없는 사활을 건 한판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 누구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치열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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