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5·31 지방선거 수도권지역의 초반판세분석 결과 열린우리당은 장기불황에 빠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고공행진 속에 독주태세를 구축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신문과 방송사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결과를 종합분석해 보면 선거초반 수도권일대 상당수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열린우리당을 비롯해 민주당, 민주노동당, 무소속 등 타 후보들과의 격차를 벌이며 예비후보시절처럼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만일 이번 선거 결과가 현재 판세대로 끝난다면 이는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민주당은 참패하고 야당인 한나라당이 압승했던 4년 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재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선거 역시 초반판세만 보면 같은 결과가 점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하겠다.

인천과 경기도, 서울 등 이른바 수도권 ‘빅3’지역의 판세를 보면 일단 한나라당이 절대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열린우리당 후보들을 최소한 두 자릿수 이상으로 격차를 벌이며 앞서나가고 있으며 이 같은 우세는 기초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나라당 깃발만 꼽으면 당선된다는 말이 나돌만하다는 선거판세라 하겠다. 실제로 헤럴드경제가 실시한 인천시장선거 여론조사결과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압도하고 있으며 KBS와 SBS가 조사한 경기도지사 지지도 역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를 누르며 멀찌감치 달아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반판세에서 열린우리당의 빅 카드인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역시 한나라당이라는 장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표 다지기를 통한 승리 굳히기에 열린우리당의 역전드라마 연출이 어느 정도 먹힐 것인가만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하겠다. 문제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후보의 독주가 자칫 오만과 오판을 부를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데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후보를 자만에 빠뜨리고 이는 당선된 이후 독선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유권자가 현명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후보자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여론조사결과가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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