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기대는 역시 기대에 그치고 만 안타까운 형국이다. 5·31지방선거에서도 인천지역 투표율이 또다시 전국 최저를 기록하며 '꼴찌 4연패'라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인천지역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44.2%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 51.6%에 비해 7.4%포인트나 낮은 최하위를 나타냈다. 이 투표율은 지난 98년 실시된 2회 동시지방선거 43.2%에 비해 1.0%p, 지난 2002년 실시된 3회 동시지방선거 39.4%보다 4.8%p 상승한 것이다. 그럼에도 아쉽게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후 인천은 1회부터 내리 4회 연속 꼴찌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어렵게 됐다.

이 같은 현상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예년과 달리 여야 후보들의 유권자의 투표참여 호소와 선거관리위원회의 홍보활동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막판투표 열풍 기대도 큰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지방선거가 내년 대선을 앞둔 징검다리 성격인 데다 한나라당이 현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을 전면에 내걸며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한나라당에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나 맥빠진 선거로 치러진 것도 주요 요인이라 본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 도입된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 운동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상대방 헐뜯기 등 각종 불·탈법 선거운동으로 실종되고 유권자의 이목을 끌만한 쟁점도 없어 선거외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인천지역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데다 타 지역과 달리 인천출신자들이 상대적으로 적고 외지출신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지역적 특색이 약해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유력하다.

우리는 선거전에 돌입하자마자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견돼 선거법 안내와 문답, 기획기사, 본란 등 지면을 통해 홍보하면서 투표율 제고에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부한다. 기권은 신성한 주권의 포기라고 주창하며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인천시민의 자부심을 자극하는 데도 서슴치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전국 꼴찌, 게다가 '꼴찌 4연패'라는 멍에를 안고 말았으니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하겠다. 문제는 투표율 제고 및 탈꼴찌는 유권자에 대한 투표독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선관위를 비롯해 정치권, 사회단체, 언론 등 선거와 관련성이 있는 인천지역 모든 기관·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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