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성들이 한국생활에 조금씩 적응을 해가며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뿌듯해요.”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다양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마다 그 문화도 다양한데 외국이라는 곳에서 한 남자를 만나 다른 문화 속 가정을 꾸려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런 국제결혼을 하고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부들을 위해 한국문화에 빠른 시일 내 적응하고 한국가족들과 괴리를 없애 편안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있어 화제다.
 
인천시 중구 도원동에 작은 골목 사이로 자그마한 주택을 리모델링한 2층 건물 앞 작은 간판에 `기쁨의 집'이라고 쓰여져 있는 그 곳.
 
기쁨의 집은 천주교 인천교구의 도움으로 지난해 9월1일 문을 열고 현재 필리핀, 베트남, 몰디브 등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인천으로 시집온 10여 명의 외국인 주부들이 한국문화를 중심으로 교육을 받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외국인 주부가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요리, 한글, 공예, 한국예절, 컴퓨터, 문화재탐방 등을 무료 교육하고 있어 외국인 주부뿐만 아니라 외국인 주부를 둔 가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기쁨의 집이 인천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992년부터 인천지역 외국인 상담소 `이주삼목'이라는 곳에서 상담자로 활동해 온 결혼이민가족지원연대 인천센터 이봉희(58) 수녀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이 수녀는 “상담소에서 외국인 주부들이 한국인 남편들과 여러 가지 문화의식 차이로 이혼하는 부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도중에 천주교 인천교구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터를 잡았다”고 설립계기를 전했다.
 
또한 “상담소에서는 외국인 주부들이 상담을 요청해 그 고민을 해결해줘도 뭔가 모르게 개운하지가 않았다”며 “지금은 그들이 한국이라는 곳을 여기서 배우고 가정에 가서 가족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볼 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수녀는 “노출을 꺼려하는 외국인 주부들을 위해 가족들이 먼저 개방적인 의식을 가지고 같이 노력해야 한국문화를 빨리 배우고 이해해 원만한 가정생활을 이끌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한국인 남편도 외국인 부인 나라의 풍습과 문화의식을 배워 서로 오해를 풀어가며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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