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출범 이후 인천 내항의 운영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항만업계는 인천항의 일부 선사대리점이 화주와 하역사와 맺은 계약체결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선석을 배정함에 따라 하역사들간에 이질감을 부추기는 등 화주들이 인천항을 기피하는 현상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기존 화주와 계약한  하역사는 다른 하역사로 전이 처리될 경우 사별 하역요율의 차이로 t당 500~1천 원까지 손해를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인천 내항의 선석배정에 하역사들의 문제 제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선사대리점은 비워 있는 부두에 배를 접안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냐며 오히려 반발하고, 지난 2일에는 인천항만공사가 주도하는 선석회의에 술을 마시고 나타나 횡포를 부렸다는 후문까지 들린다. 그러나 공사 측은 이에 대해 강력한 제재 조치는 물론, 참석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책마련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사대리점들은 화물을 신속히 하역하고 선박의 회전에 따른 운항 횟수를 늘리는 조건의 선사와의 계약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다 보니 화주들의 입장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선석배정으로 하역사들의 불만만 커져가는 것이다.

이제 인천항만공사는 출범 1년을 맞아 예행연습은 끝났다고 본다. 항만공사는 항만부지 임대 등 수익성에만 급급하지 말고, 항만운영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감안, 화주가 택한 하역사에 작업을 맡길 수 있는 체제 개편과 운영질서 정립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항만운영질서에 동참하지 않는 업체에는 강력한 조치를 내려 불이익을 당하는 업체가 없도록 바로잡는 일이 항만공사와 인천해양청이 해야 할 일이라 하겠다.  〈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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