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난 주말 인천문학경기장 북문광장에서 예고 없는 청소년축제가 열려 가족들과 함께 더위를 피해 문학경기장을 찾았던 시민들을 즐겁게 만들었다고 한다. 오는 10일 북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제3회 전국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 청소년 동아리경연대회 예선전이 열려 모처럼 휴일을 맞아 문학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생각하지도 못한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는 것이다. 비록 예선전이었으나 공연내용이나 열기가 본선 못지않게 알차고 뜨거웠다니 벌써부터 북문광장 특설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본선대회가 기다려진다고 하겠다. 또한 이번 대회는 예선전부터 인천지역은 물론이요, 서울과 경기도지역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하니 전국대회 규모로 발전한 본선무대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전국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으나 지난해 2회 대회 때 비로소 통일부 장관상을 시상하는 전국대회로 자리매김하는 등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다. 지난 2004년 남북공동선언 4돌을 기념하는 한민족대회가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청소년들에게 통일을 생각해보는 마음을 심어주고자 출발했기 때문에 일단 예산이나 역사 면에서 일반 청소년 축제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산 등 여러 가지 부족한 면은 올해도 달라진 게 별로 없다. 그러나 제1회 대회 때 그림그리기, 글짓기대회에 그쳤다가 제2회 대회부터 청소년동아리경연대회가 추가로 구성되면서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는 달라졌다. 성격이나 규모면에서 전국규모 대회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전국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가 명실상부한 전국대회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청소년동아리경연대회 덕분이라 하겠다. 동아리경연대회는 개최하기 힘든 종목이 아닐 수 없다. 참가자만해도 한 팀당 적게는 3~4명에서 많게는 10여 명이 넘는 등 우선 규모면에서 일반 가요제 등과는 거리가 멀다. 한마디로 무대 면적에서부터 부상에 이르기까지 대회 규모에 그 수준을 맞춰야 차기대회도 기약할 수 있다. 물론 예산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다행스럽게도 한국청소년문화사업단이라는 전문단체의 헌신적인 참여가 있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인천에서, 그것도 청소년들이 모여 통일을 염원하는 전국대회가 열린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이제야말로 발전방안마련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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