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텔레그레프는 레즈비언 부부인 수  윌킨슨(52)과  셀리아 키칭거(49)가 영국 고등법원의 "동성결혼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결정에 대해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고등법원의 판결에 대해 "동성부부에게 이성부부와 같은 법적권리  대신 `시민 파트너십'을 부여하는 것은 모욕적이고 차별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한 명의 법적 대리를 맡은 캐런 모나한은 "동성결혼의 금지는 시대착오적"이라며 서로 다른 계급이나 종교간의 결혼을 금지한 법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로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고등법원에 낸 이들의 청원은 그동안 동성결혼의 허용은 혼인제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많은 기독교 단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영국은 작년 12월부터 `시민 파트너십법'을 발효해 동성애 커플에게 이성부부가 지니는 권리의 상당부분을 인정하고 있으며, 동성결혼이 허락되는 국가에서  결혼한 자국민은 법적으로 시민 파트너십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둘 다 대학교수인 윌킨슨-키칭거 커플은 2003년 8월 동성결혼이 허용되는  캐나다에서 세계 최초로 법적 인정을 받는 동성부부가 된 뒤 영국 정부에 "캐나다와  같이 영국에서도 부부로서의 법적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키칭거는 현재 요크 대학에서 사회학 교수로 있으며, 윌킨슨은 루그버러 대학에서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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