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수도권과 영남권이 오는 7·11 전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신경전'이 연출됐다.

사건의 발단은 김정훈 정보위원장이 이날 회의에서 "당내 일부 모임 중에 일부 의원들이 모여서 전당대회 대비한 모임을 가진 것 같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있었지만 당내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고 발언한 것이 뇌관이 됐다.
 
이는 최근 7·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요모임, 푸른모임, 발전연, 초지일관 등 당 내 소장파, 초·재선 의원들이 연대해 단일 후보를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내 소장파) 모임의 취지를 잘 살펴보면 최고위원에 도전하려는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의 후보단일화가 목적"이라며 "모임이 예비 경선을 한다는 말도 있고 결국 그렇게 하는 것은 당내 역할 비슷한 모양새를 취하면서 당내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고 문제삼았다.
 
부산이 지역구인 김 정보위원장이 `수도권' 의원 모임에 대해 각을 세우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서 “지금은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왜 큰 지지로 압승했는지 잘 살펴서 국민들이 원하는 부분을 잘 해결하려는데 힘써야 한다”며 강조했다.
 
그러자 수요모임 소속 김명주 의원이 즉각 반발했다.
 
김 의원은 "지금 말씀에 대해 어제 모임은 그런 게 아니고…"라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사태가 불거질 조짐을 보이자 이재오 원내대표가 "비공개 때 논의하자"고 서둘러 진화에 나서면서 논란은 일단 가라앉았다.
 
이에 대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대주주인 영남권 대 수도권 의원들의 갈등이 불거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영남지역의 모 의원이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올인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최근 당 내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7월 전대를 앞두고 당내 수도권과 영남권의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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