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나 희랍의 신화를 보면 우리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무시되는 남녀간의 성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천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남녀간 성 차이는 분명해지고 있다. 유전자로 남녀를 구분하는 것은 물론이요 모든 세상사의 이치가 과학적으로 검증되는 것만이 분명하다는 과학의 미신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대법원에서 성전환자의 행복추구권을 강조하며 성전환자의 호적 성별변경을 허가했다. 이번 결정으로 성전환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들 등은 신이 주신 신성한 성을 임의로 바꾼 것 자체가 죄라며 반발하고 있다. 남녀차별로 얼룩졌던 세계 역사가 이제는 남녀차이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남녀간의 성 차이가 단지 과학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총괄적인 삶의 형식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제우스 신이 오늘같은 상황을 본다면 무엇이 남녀간의 차이라고 말해줄 지 자못 궁금하다. 〈洙〉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