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경이 다음달 1일로 창설 60주년을 맞는다. 광복후 미군정 시절인 1946년 5월15일 경무부에선 처음으로 여자경찰관을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당시 몇명이 응시했는지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다만, 경위급 간부 16명과 순경 64명 등 모두 80명이 같은 해 7월 1일 창설된 여성경찰국에 배명됐다. 당시 여자 경찰관의 제복은 짙은 자주색으로 무릎밑 20㎝ 길이의 치마와 점퍼식 상의였다고 한다.
이들이 창설된 뒤 곧바로 법원재판을 견학하던 날, 말로만 듣던 여경을 처음 본 시민들이 순신각에 몰려들어 교통경찰관이 동원될 정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 기간에 이들은 주로 소년범과 여성범 단속업무를 맡았다.
이후 군사정부시절 한때 여경폐지론이 나오기는 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논의가 자취를 감춘 뒤 다시 여경 활성화로 여순경 공채가 정식으로 도입된 것은 1972년부터. 양적인 면에서 60년 만에 57배 늘었다. 그리고 수사·형사부문에서 782명이 근무하는 등 경찰의 전 기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경찰청은 순경 채용인원의 20∼30%를 여성에게 할당해 2014년까지 여경 비율을 전체 경찰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경은 출산과 육아 등 가정에서의 역할로 인해 직장에서 어려움이 있음에도 성폭력 피해자, 미아·가출인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어제 뛰었고 오늘도 뛰고 있으며 내일도 뛸 것이다. 한국여경은 앞으로도 최상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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