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열린 서해교전 4주기 민간추모식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으로 이민간 고(故) 한상국 중사 유가족을 제외하고 서해교전 순직자 5가족 10명의 유가족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대해 언론들은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 의원 4명을 제외하고 여당과 정부 관계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 후 일주일이나 지난 어제 한명숙(열린우리당·고양 일산동구 국회의원) 국무총리의 초청으로 서해교전 미망인들과 지난해 7월 제주도와 군산 인근 해상에서 각각 추락한 F-4E, F-5F 전투기 조종사 미망인 등 유가족들이 참석했다고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서해교전에서 희생된 유가족들은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뒷북초청'이 아닌갚라며 의아해 했다. 한 마디로 서해교전 추모식 때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다가 느닷없이 총리공관에서 서해교전 미망인들을 초청한다는 게 앞뒤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해교전의 한 유가족은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공무원들이 평택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추모식은 못 왔다손 치더라도 광화문에서 유가족들이 대부분 참석한 추모식에조차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젊은이들에게 너무한 것”이라고 탄식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남북화해 관계를 해칠까봐 아직도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총리실은 이날 비공식, 비공개 초청에 대해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진솔한 자리'를 강조했지만 서해교전 미망인들과 유가족들의 서운함을 달래지 못했다.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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